미국인 10명 중 7명 "중국과 협력해야" vs 워싱턴 강경책
트럼프 정부의 대중 강경책에도 불구하고 미국인 65%가 중국과의 협력 확대를 원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양당 지지층 모두 긴장 완화를 선호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미국 정부가 중국에 대해 강경한 입장을 취하고 있지만, 정작 미국 국민들은 정반대의 생각을 하고 있다는 흥미로운 조사 결과가 나왔다.
Committee of 100(C100) 시민단체가 실시한 최신 여론조사에 따르면, 미국인의 64%가 중국과의 협력 확대를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더욱 놀라운 것은 이런 협력 의지가 정치적 성향을 가리지 않는다는 점이다. 민주당 지지자의 65%, 공화당 지지자의 63%가 모두 미중 간 긴장 완화를 원한다고 답했다.
정부 정책과 민심의 괴리
이 조사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해방의 날" 관세 공세를 단행한 직후인 2025년 6월에 실시됐다. 트럼프 행정부는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 인상, 비자 발급 제한, 연구 협력 중단 등 강경책을 연달아 내놓고 있다.
하지만 일반 국민들의 생각은 달랐다. 응답자 절반 이상이 트럼프가 미중관계를 논할 때 사용하는 표현에 대해 우려를 표했다. 특히 중국계 미국인들에게 미칠 부정적 영향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높았다.
트럼프는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중국 바이러스", "쿵플루" 같은 표현을 써서 인종차별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최근에도 선거 유세에서 아시아계 억양을 흉내 내거나, 아시아계가 아닌 글렌 영킨 전 버지니아 주지사를 두고 "이름이 중국식으로 들린다"고 말해 물의를 빚었다.
한국에게 던지는 메시지
이런 여론조사 결과는 한국에게도 중요한 시사점을 던진다. 미국이 중국과의 디커플링을 추진하면서 한국 기업들은 양자택일의 압박을 받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중국 내 반도체 사업에 제약을 받고 있고, 자동차 업계는 중국산 배터리 사용을 놓고 고민이 깊다.
하지만 미국 국민들이 실제로는 중국과의 협력을 원한다는 점은 한국의 외교 전략에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준다. 한국이 미중 사이에서 균형외교를 펼칠 때, 미국 내 여론이 뒷받침이 될 수 있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특히 기술 협력 분야에서 이런 민심의 변화가 중요하다. 미국 정부는 중국과의 과학기술 협력을 제한하고 있지만, 연구자들과 기업들 사이에서는 여전히 협력 수요가 존재한다는 것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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