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마트라 홍수가 드러낸 팜오일 농장의 딜레마
인도네시아 수마트라 대홍수로 팜오일 농장의 환경 파괴와 지역 경제 의존성이 동시에 드러났다. 지속가능한 발전의 새로운 모델이 필요한 시점이다.
170헥타르 규모의 팜오일 농장이 홍수로 초토화됐지만, 이 마을 사람들은 복잡한 심정이다. 서수마트라 루북말라코 마을의 이 농장은 재해를 키운 주범이면서 동시에 마을의 생명줄이기 때문이다.
재앙이 폭로한 이중성
지난 달 수마트라를 강타한 대홍수는 팜오일 농장의 모순을 적나라하게 드러냈다. 산림을 베어낸 자리에 조성된 농장들이 홍수 피해를 증폭시켰다는 비판이 쏟아지는 가운데, 정작 피해를 본 지역 주민들은 이 농장에서 나오는 수익으로 생계를 이어가고 있었다.
루북말라코 마을의 경우가 대표적이다. 마을 공동체가 운영하는 이 농장에서 나오는 수익은 지역 교육시설과 의료시설 개선에 쓰였다. 중앙정부 지원금이 줄어들 때마다 이 농장 수익이 마을 재정의 완충 역할을 해왔다.
인도네시아 정부 공무원인 한 관계자는 "공무원 급여로는 생활이 빠듯하다"며 "많은 지역에서 팜오일 농장이 추가 수입원 역할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경제적 의존과 환경적 대가
문제는 이런 경제적 의존성이 환경 파괴를 정당화하는 논리로 작용한다는 점이다. 수마트라의 많은 지역에서 팜오일 농장은 단순한 사업이 아니라 지역 경제의 핵심 축이 됐다.
농장 운영으로 얻은 수익은 지역 인프라 개발, 교육, 의료 서비스 개선에 직접 투입된다. 특히 중앙정부 예산 지원이 불안정한 상황에서 이런 자체 수익원의 중요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
하지만 이번 홍수는 그 대가가 얼마나 큰지 보여줬다. 산림이 사라진 자리에 조성된 농장들은 빗물 흡수 능력을 크게 떨어뜨렸고, 결국 홍수 피해를 키우는 요인이 됐다.
지속가능성을 둘러싼 갈등
마루베니 같은 일본 기업들이 운영하는 인도네시아 산림 농장들은 이번 홍수에서 상대적으로 피해가 적었다는 보고도 나왔다. 이는 대기업들이 도입한 지속가능한 농장 관리 기법의 효과로 해석된다.
반면 소규모 지역 농장들은 단기 수익에 집중할 수밖에 없는 구조적 한계를 드러냈다. 환경 친화적 농법을 도입하려면 초기 투자비가 크고, 수익 실현까지 시간이 오래 걸리기 때문이다.
프라보워 정부는 이번 재해를 계기로 재해 대응 시스템 개편을 추진하고 있지만, 근본적인 토지 이용 정책 변화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팜오일 산업이 인도네시아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워낙 크기 때문이다.
새로운 모델을 찾아서
흥미롭게도 일부 지역에서는 환경 보호와 경제적 이익을 동시에 추구하는 새로운 시도들이 나타나고 있다. 지역 공동체가 직접 농장을 운영하면서 수익의 일정 부분을 환경 복원에 투자하는 방식이다.
이런 모델에서는 단기 수익 극대화보다는 장기적 지속가능성에 더 큰 비중을 둔다. 농장 수익으로 교육과 의료 시설을 개선하는 동시에, 주변 산림 복원과 수자원 보호에도 투자하는 것이다.
하지만 이런 접근법이 얼마나 확산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무엇보다 정부의 정책적 지원과 국제 시장의 인센티브 구조 변화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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