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이 8만9천달러 문턱에서 머뭇거리는 이유
달러 약세와 기술주 랠리에도 비트코인이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 Fed 결정과 빅테크 실적 발표를 앞둔 시장의 신중한 관망세를 분석한다.
8만9천달러. 비트코인이 이 심리적 저항선을 돌파하지 못한 채 횡보하고 있다. 달러가 4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지고, 글로벌 주식시장이 연일 사상최고치를 경신하는 상황에서도 말이다.
시장은 왜 조용할까
28일 아시아 시간 기준 비트코인은 8만8800달러 선에서 소폭 상승에 그쳤다. 이더리움은 2% 오르며 3천달러 아래에서 거래됐지만, 전반적으로 암호화폐 시장의 움직임은 제한적이었다.
CoinSwitch 분석팀은 "달러 인덱스가 95.5 수준까지 떨어지면서 위험자산 보유 기회비용이 낮아졌다"며 "비트코인이 8만6천~8만7천달러 구간에서 지지를 받으며 단기 안정화를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이는 강한 모멘텀이라기보다는 과도한 레버리지가 정리된 후의 일시적 균형에 가깝다. 실제로 해당 구간에서 대량의 레버리지 롱 포지션이 청산됐을 것으로 추정된다.
Fed와 빅테크가 변수
시장이 신중한 이유는 명확하다. 오늘 밤 발표될 Fed 금리 결정과 이번 주 쏟아질 빅테크 실적 발표 때문이다.
시장은 Fed의 금리 동결을 기정사실화하고 있지만, 인플레이션과 향후 금리 정책에 대한 파월 의장의 발언이 더 중요하다. 지난 몇 달간 암호화폐에서 빠져나간 자금이 기술주로 몰린 상황에서, 매그니피센트 7의 실적이 이런 흐름을 지속시킬지 아니면 반전시킬지가 관건이다.
특히 트럼프 행정부가 달러 약세에 대해 상대적으로 관대한 입장을 보이면서, 금과 은 같은 전통적인 안전자산은 강세를 보였다. 하지만 암호화폐는 아직 이런 달러 약세 수혜를 제대로 누리지 못하고 있다.
한국 투자자들이 주목해야 할 점
국내 암호화폐 투자자들에게는 몇 가지 시사점이 있다. 우선 원달러 환율이 비트코인 원화 가격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야 한다. 달러 약세가 지속되면 원화 강세로 이어져 비트코인의 원화 가격 상승폭이 제한될 수 있다.
또한 국내 증시가 외국인 자금 유입으로 강세를 보이는 상황에서, 암호화폐와 주식 간 자금 이동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 삼성전자를 비롯한 국내 기술주들이 AI 테마로 주목받고 있어, 단기적으로는 암호화폐 투자 매력도가 상대적으로 떨어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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