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7만 달러 붕괴, '강세장 끝' 신호탄인가
비트코인이 7만 달러대로 하락하며 온체인 데이터가 약세장 진입을 시사. 미국 ETF 자금 유출과 코인베이스 프리미엄 마이너스로 수요 급감 확인.
7만 달러. 한때 10만 달러를 넘보던 비트코인이 다시 이 선까지 내려앉았다. 하지만 이번엔 단순한 조정이 아니라 구조적 변화의 신호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온체인 데이터가 말하는 진실
크립토퀀트의 최신 주간 보고서는 현재 상황을 "순환적 조정이 아닌 구조적 약세"로 진단했다. 불 스코어 지수는 0점을 기록했고, 비트코인은 지난해 10월 고점 대비 상당한 하락폭을 보이고 있다.
더 주목할 점은 참여자 자체가 줄어들고 있다는 것이다. 글래스노드 데이터에 따르면 현물 거래량이 약해지면서 매도 압력을 흡수할 수요가 부족한 상황이다. 공황 매도가 아니라 참여 자체의 위축이 문제라는 뜻이다.
미국 현물 비트코인 ETF의 변화가 이를 뒷받침한다. 작년 이맘때 순매수 세력이던 이들이 이제는 순매도로 돌아섰다. 수만 개의 비트코인 단위로 측정되는 수요 공백이 발생한 것이다.
미국 수요 엔진의 정지
코인베이스 프리미엄이 10월 이후 계속 마이너스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도 심각하다. 이는 미국 투자자들이 가격 하락에도 불구하고 의미 있는 매수에 나서지 않고 있음을 의미한다.
역사적으로 지속적인 강세장은 강한 미국 현물 수요와 함께했다. 그런데 지금 그 엔진이 멈춰 서 있다. 스테이블코인 확장도 중단됐다. 리스크 선호도와 거래 활동을 촉진하던 USDT 시가총액 증가율이 2023년 이후 처음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장기 수요 증가율도 작년 고점 대비 급락했다. 이는 단순히 레버리지가 정리되는 게 아니라 참여 자체가 줄어들고 있음을 시사한다.
연준과 정치의 그림자
비트코인이 점점 "디지털 금"이 아닌 "고베타 소프트웨어 주식"처럼 움직이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예측 시장에서는 연준이 4월 회의에서 금리를 동결할 것이라는 베팅이 압도적이고, 6월 인하 기대도 제한적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NBC 인터뷰에서 "금리를 올리고 싶어하는 연준 의장은 임명되지 않았을 것"이라고 발언한 것도 변수다. 중앙은행 독립성에 대한 초기 낙관론을 누그러뜨리는 대목이다.
기술적으로도 비트코인은 365일 이동평균선 아래에 머물고 있으며, 온체인 밸류에이션 밴드는 7만~6만 달러 구간에 주요 지지선이 몰려 있다고 분석된다.
아시아 시장의 딜레마
아시아 시장에서는 이런 상황이 더욱 복잡하게 작용하고 있다. 일본 니케이 지수는 0.3% 하락하며 미국 기술주 매도세를 따라갔지만, 다른 아시아 주식들에 비해서는 상대적으로 선방했다.
한국 투자자들에게는 특히 고민스러운 시점이다. 그동안 글로벌 유동성 확대에 베팅해온 투자자들이 방향성을 잃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들의 거래량 감소도 이런 분위기를 반영한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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