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값 5400달러 돌파, 비트코인은 제자리걸음
금값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6% 급등한 반면, '디지털 금'으로 불리던 비트코인은 89,000달러 선에서 답보 상태. 투자자들은 어디로 향하고 있을까?
5400달러. 28일 오후 금값이 기록한 사상 최고가다. 하루 만에 6% 급등하며 새 역사를 썼다. 같은 시간 '디지털 금'으로 불리던 비트코인은? 89,000달러 근처에서 제자리걸음이다.
파월의 한마디가 바꾼 판도
금값 급등의 직접적 계기는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발언이었다. 연준이 기준금리를 3.5-3.75%로 동결한 직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한 기자가 금·은값 급등에 대해 질문했다.
파월 의장의 답변은 의외였다. "거시경제적으로 너무 많은 의미를 부여하지 말라"며 "연준의 신뢰성은 필요한 곳에 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금 투자자들은 정반대로 해석했다. 파월의 '걱정 없다'는 메시지가 오히려 '더 살 때'라는 신호로 받아들여진 것이다.
은과 백금은 금보다 더 큰 폭으로 올랐다. 하지만 시가총액 40조 달러 규모의 금 시장이 보여준 움직임이 더 큰 파장을 일으켰다.
비트코인의 딜레마
비트코인은 지난 12개월간 제자리걸음을 걸었다. 같은 기간 금은 90% 이상 상승했다. '디지털 금'이라는 수식어가 무색해지는 순간이다.
테세랙트 그룹의 제임스 해리스 CEO는 "암호화폐가 대체하려고 설계된 바로 그 자산들에게 뒤처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달러 약세와 지정학적 리스크 상승이라는 거시경제 환경은 분명 비트코인에게도 유리한 조건이었다. 하지만 결과는 정반대였다.
해리스는 "금이 비트코인으로부터 시장 점유율을 되찾고 있다"며 "이는 지정학적·재정적 위험의 재평가이자, 동시에 투자자들의 선호 변화를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투자자들의 선택
흥미로운 것은 투자자들의 움직임이다. 팍소스의 금 토큰은 기록적인 자금 유입을 기록했다. 암호화폐 투자자들조차 디지털 방식으로 금에 투자하기 시작한 것이다. 전통적인 금 투자와 암호화폐 기술이 만나는 지점이다.
한편 테슬라는 4분기에도 비트코인 보유량을 11,509개로 유지했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비트코인 가격 하락으로 2억 3900만 달러의 평가 손실을 기록했다. 일론 머스크조차 추가 매수에는 나서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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