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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가 한의학을 만났을 때, 천년 전통의 새로운 실험
테크AI 분석

AI가 한의학을 만났을 때, 천년 전통의 새로운 실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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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AI로 한의학을 현대화하며 글로벌 의료 패권을 노리고 있다. 맥진 로봇부터 처방 AI까지, 전통의학의 디지털 혁신 현장을 살펴본다.

중국 난징의 한 밀크티 매장에서 벌어지는 풍경은 독특하다. 고객들이 주문하기 전, AI가 혀를 스캔하고 맥박을 재며 음양오행을 진단한다. 그 결과에 따라 맞춤형 차 블렌드를 제공받는다.

이는 중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거대한 변화의 한 단면이다. 천 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전통 한의학이 인공지능과 만나 새로운 모습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전통의학의 디지털 대변혁

중국에서 한의학은 단순한 의료 서비스를 넘어선다. 매년 10억 명 이상이 한의학 치료를 받을 만큼 일상에 깊이 뿌리내린 문화적 유산이다. 하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았다. 고령화로 한의사는 부족해지고, 인구 만 명당 한의사 비율은 0.75명에 불과하다.

이런 상황에서 AI는 구원투수 역할을 하고 있다. 상하이 푸둥공리병원의 저우빈 한의학과 부과장은 "현대 기술 덕분에 한의학이 환자 치료와 질병 완치에서 획기적 돌파구를 맞을 수 있게 됐다"고 말한다.

변화는 곳곳에서 감지된다. AI 아바타가 증상을 식별하고 진료 기록을 작성하며, 로봇이 추나 마사지를 시행한다. 침술도 로봇이 담당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홍콩중문대학 연구팀은 고전 한의학 서적에서 4만8천여 개 개념을 추출해 OpenTCM이라는 AI 시스템을 구축했다.

정부의 강력한 지원 배경

이런 변화 뒤에는 중국 정부의 강력한 의지가 있다. 2012년부터 30여 개의 주요 한의학 정책이 발표됐고, 2024년에는 220억 위안(약 4조2천억원)의 예산이 투입됐다. 이는 역대 최대 규모다.

정부가 이토록 적극적인 이유는 명확하다. 한의학의 세계화는 헬스 실크로드 전략의 핵심 축이다. 중국은 이미 해외에 30여 개의 한의학 센터를 설립했고, 40개국 이상과 한의학 연구·교육 협정을 체결했다.

특히 북미 시장에서의 성장세가 눈에 띈다. 아시아가 여전히 최대 시장이지만, 북미가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시장으로 부상했다. 최근 라스베이거스 CES에서 한의학 원리를 접목한 스마트워치를 선보인 Link2Care 부스에는 관람객들이 몰렸다.

기술과 전통 사이의 딜레마

하지만 AI와 한의학의 결합이 순탄하기만 한 것은 아니다. 한의학의 핵심 개념들은 본질적으로 추상적이다. 음양오행, 기혈순환 같은 개념을 데이터로 정량화하기는 여전히 어렵다.

OpenTCM 연구를 이끄는 허징린은 "고전 한의학 텍스트는 지식이 풍부하지만 간결하고 시대적 특성이 강한 언어로 쓰여 있어 해석이 어렵다"고 지적한다. AI 시스템을 구축하려면 이런 모호함을 표준화해야 하는데, 이 과정에서 한의학의 본질이 지나치게 단순화될 위험이 있다는 것이다.

환자들의 반응도 엇갈린다. 쑤저우에 거주하는 한의학 애용자 신민한 씨는 "솔직히 AI 진단 결과를 완전히 신뢰하지는 않는다. 여전히 실제 의사가 맥을 짚고 안색을 보며 전체적으로 진단하는 것을 선호한다"고 말했다.

글로벌 의료 패권의 새로운 전선

중국의 AI 한의학 추진은 단순한 기술 혁신을 넘어선다. 이는 글로벌 의료 패권을 둘러싼 새로운 경쟁의 시작점이다. 서구 의학이 주도해온 의료 표준에 동양의학적 접근법을 AI로 무장해 도전하는 셈이다.

한국도 이 변화에서 자유롭지 않다. 국내 한의학계와 IT 기업들은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 중국이 AI 한의학 기술을 해외로 수출하기 시작하면, 한국의 전통의학 시장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까?

더 근본적인 질문도 남는다. 기술이 전통을 만났을 때, 우리는 무엇을 얻고 무엇을 잃게 될까? 효율성과 접근성을 높이는 대신, 수천 년간 축적된 의료 지혜의 미묘함을 잃을 위험은 없을까?

본 콘텐츠는 AI가 원문 기사를 기반으로 요약 및 분석한 것입니다. 정확성을 위해 노력하지만 오류가 있을 수 있으며, 원문 확인을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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