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위기 속 중국의 선택, 러시아와 손잡고 미국에 맞서다
미-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이후 중국이 러시아와 함께 유엔 안보리 긴급회의를 소집하며 미국 주도 질서에 정면 도전. 중국의 외교 전략 변화가 한반도와 동북아에 미칠 파장은?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을 공습한 지 사흘 만에, 중국이 러시아와 손을 잡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긴급회의를 소집했다. 이란에서 중국인 1명이 사망하고 3,000명의 자국민을 긴급 대피시킨 중국이 보인 반응은 단순한 항의를 넘어섰다.
중국의 계산된 대응
중국 외교부는 토요일 러시아와 공동으로 유엔 안보리 긴급회의를 요청하며 미-이스라엘의 군사행동을 "강력히 규탄"했다고 발표했다. 월요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의 전화통화에서 중국 외교 수장은 "일방적 군사행동은 국제법 위반"이라며 미국을 직접적으로 비판했다.
이는 중국이 최근 몇 년간 보여온 "전랑외교"(늑대 전사 외교)의 연장선상에 있다. 과거 "평화로운 부상"을 강조하며 미국과의 직접적 충돌을 피해왔던 중국이, 이제는 러시아와의 연대를 통해 미국 주도의 국제질서에 정면으로 맞서고 있는 것이다.
특히 주목할 점은 중국이 이란과의 경제적 이해관계를 고려한 신중한 접근을 보인다는 것이다. 중국은 이란의 최대 원유 수입국으로, 연간 약 1,000만 배럴의 이란산 원유를 수입한다. 미국의 대이란 제재에도 불구하고 중국은 "일대일로" 이니셔티브의 핵심 파트너인 이란과의 관계를 지속적으로 강화해왔다.
러시아와의 전략적 동맹 심화
이번 공동 대응은 중러 관계가 단순한 편의적 협력을 넘어 전략적 동맹으로 발전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서방의 제재를 받고 있는 러시아와, 미중 패권 경쟁에서 압박을 받고 있는 중국이 "반서방 연대"를 구축하고 있는 것이다.
시진핑 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지난해 "무제한 동반자 관계"를 선언한 바 있다. 이번 중동 사태에서 보인 공조는 이러한 관계가 말뿐이 아님을 입증했다. 두 국가는 유엔 안보리에서 거부권을 가진 상임이사국으로서, 미국 주도의 결의안을 차단할 수 있는 강력한 카드를 보유하고 있다.
한반도에 미치는 파장
중국의 이러한 외교 노선 변화는 한반도 정세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이 미국과의 대립각을 세우면서, 북한 문제에 대한 협력 가능성은 더욱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중국은 최근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대해서도 예전보다 온건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미국이 한국, 일본과의 삼각 동맹을 강화하는 상황에서, 중국은 북한을 "전략적 완충지대"로 활용하려는 의도를 더욱 노골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한국 정부로서는 딜레마에 빠질 수밖에 없다. 미국과의 동맹을 유지하면서도 최대 교역국인 중국과의 관계를 관리해야 하는 상황에서, 중동 사태에 대한 한국의 입장 표명도 신중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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