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국경일 테러 시도, 백인 우월주의자의 원주민 표적 공격
호주 퍼스에서 침입의 날 시위 중 백인 우월주의자가 수제폭탄으로 원주민 표적 테러 시도. 서호주 첫 테러 혐의 적용 사례로 주목
31세 남성이 던진 수제폭탄 하나가 호주 사회의 깊은 균열을 드러냈다. 지난 1월 26일 호주 국경일, 퍼스에서 열린 '침입의 날' 시위 중 발생한 이 사건은 서호주 역사상 첫 테러 혐의 적용 사례가 됐다.
폭탄은 터지지 않았지만
로저 쿡 서호주 주총리는 목요일 기자회견에서 "이 공격은 증오와 인종차별 이념에 의해 동기가 부여된 것"이라고 발표했다. 다행히 폭탄은 터지지 않아 수천 명의 시위 참가자 중 부상자는 없었다.
경찰 조사 결과 용의자는 백인 우월주의 사상을 가지고 있었으며, 호주 원주민을 표적으로 한 계획적 공격을 시도한 것으로 드러났다. 테러 혐의가 인정되면 최고 종신형까지 선고받을 수 있다.
매년 반복되는 갈등
호주 국경일은 1788년 영국의 호주 식민지화를 기념하는 날이다. 대부분의 호주인들에게는 바비큐와 피크닉을 즐기는 공휴일이지만, 원주민 공동체에게는 '침입의 날(Invasion Day)'로 불리며 아픈 역사를 상기시키는 날이다.
전국적으로 침입의 날 항의 시위가 벌어지지만, 여론조사에 따르면 호주인 대다수는 국경일 날짜 변경에 반대하고 있다. 이러한 사회적 분열 속에서 극단주의자들이 틈을 노리고 있는 상황이다.
증가하는 극우 테러 위협
이번 사건은 단순한 개인의 일탈이 아니다. 전 세계적으로 백인 우월주의에 기반한 극우 테러가 증가하는 추세다. 특히 원주민 권리 신장과 다문화주의 확산에 대한 반발로 극단적 행동에 나서는 사례가 늘고 있다.
호주 당국은 이번 사건을 계기로 극우 테러에 대한 감시와 대응을 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근본적인 해결책은 사회 통합과 역사적 화해에 있다는 목소리도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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