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증시 11% 폭락, 이란 전쟁이 던진 에너지 안보 경고
이란 전쟁 확산으로 한국 코스피가 11.5% 급락하며 아시아 증시를 이끌었다. 에너지 안보 우려가 AI 반도체 호재를 압도한 이유는?
11.5%. 한국 코스피가 하루 만에 기록한 충격적인 낙폭이다. 삼성전자가 9.1%, SK하이닉스가 6.5% 떨어지며 AI 반도체 열풍도 무력화됐다. 이란과의 전쟁 확산이 던진 에너지 안보 우려 앞에서 말이다.
호르무즈 해협, 한국 경제의 아킬레스건
한국 증시가 아시아에서 가장 큰 타격을 받은 이유는 명확하다. 전 세계 석유 교역량의 5분의 1이 지나는 호르무즈 해협이 위험에 처했기 때문이다. 한국은 원유의 70% 이상을 중동에서 수입하는 에너지 수입 의존국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필요하다면 미 해군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유조선을 호위하겠다"고 발표했지만, 시장의 불안은 가라앉지 않았다. 미즈호은행은 "미국의 보장에도 불구하고 유가 상승 리스크는 여전하다"며 "추가 보험료로 배럴당 5~15달러의 비용이 더 들 것"이라고 분석했다.
국제유가는 브렌트유 기준 13% 이상 급등했다. 한국 주유소에서는 벌써 기름값 인상 소식이 들려온다.
AI 반도체 호재도 무너뜨린 현실
올해 한국 증시는 세계 최고 수준의 성과를 보여왔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AI 메모리 반도체 수요 급증으로 주가가 크게 올랐기 때문이다. 하지만 에너지 안보 우려 앞에서는 이 모든 호재가 무색해졌다.
한국거래소는 코스피 거래를 일시 중단시켰고, 코스닥도 8% 하락 후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됐다. 결국 코스닥은 12%까지 떨어졌다.
이는 한국 경제의 구조적 취약점을 드러낸다. 아무리 첨단 기술 기업이 성장해도, 에너지 수급이 불안해지면 전체 경제가 흔들릴 수 있다는 현실 말이다.
글로벌 증시도 동반 하락
한국만의 문제는 아니었다. 일본 니케이는 3.61%, 대만은 4.4%, 태국은 8% 떨어졌다. 모두 중동 원유에 의존하는 아시아 국가들이다.
미국도 예외가 아니어서 S&P 500은 0.9%, 나스닥은 1% 하락했다. 10년 만기 미국 국채 수익률은 4.10%를 넘나들며 인플레이션 우려를 키웠다.
미국 휘발유 가격은 갤런당 평균 3.11달러로 11센트 올랐다. 유럽과 아시아 일부 도시에서는 주유소 앞에 긴 줄이 생겼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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