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은 50년 후에도 아이폰을 팔고 있을까
애플 창립 50주년, 팀 쿡과 고위 임원들이 밝힌 미래 전략. AI 시대에도 아이폰 중심 전략을 고수하는 애플, 삼성과 국내 산업에 주는 시사점은?
"이 사업에서 뒤를 돌아보면 짓밟힌다. 앞을 봐야 한다."
스티브 잡스가 2008년 기자에게 남긴 말이다. 당시 맥킨토시 25주년 기념 취재를 시도하다 단칼에 잘린 이 발언은, 애플이라는 회사의 DNA를 한 문장으로 압축한다. 그런데 지금, 창립 50주년을 맞은 애플은 그랜드 센트럴역 앞 애플 스토어에서 알리샤 키스를 세우고 콘서트를 열었다. 잡스였다면 눈살을 찌푸렸을 장면이다.
하지만 정작 흥미로운 건 파티가 아니다. 애플의 고위 임원들이 처음으로 '다음 50년'을 입에 올렸다는 사실이다.
애플이 말하는 AI 시대의 생존 전략
스티븐 레비 기자는 기념일을 맞아 애플 마케팅 총괄 부사장 그렉 조스위악과 하드웨어 엔지니어링 총괄 부사장 존 터너스를 인터뷰했다. 터너스는 팀 쿡의 유력한 후계자로 꼽히는 인물이다. 이 자리에서 두 임원은 AI 시대에 대한 애플의 입장을 분명히 했다.
핵심은 단순했다. 아이폰은 사라지지 않는다.
"아이폰이 없어진다는 건 상상하기 어렵다"고 조스위악은 말했다. AI 전용 하드웨어 기기들이 쏟아지는 지금, 애플이 새로운 폼팩터 경쟁에 뛰어들 것이냐는 질문에 그는 이렇게 답했다. "당신이 말한 것들 중 아이폰과 양립 불가능한 건 하나도 없다. 경쟁자들이 허둥대는 이유는 아이폰이 없기 때문이다. 그들이 말하는 것들은 결국 아이폰의 액세서리가 된다."
이는 단순한 자신감 표명이 아니다. 애플이 AI 경쟁에서 뒤처졌다는 시장의 평가에 대한 정면 반박이다. 조스위악은 "우리는 AI라고 부르기 전부터 AI를 하고 있었다"고 주장했고, 터너스는 "우리 제품이 AI 도구를 사용하기 가장 좋은 환경"이라고 덧붙였다.
팀 쿡은 더 긴 호흡으로 말했다. "기술은 변한다. 제품도 늘어난다. 하지만 애플을 애플답게 만든 것들은 다음 50년, 100년, 1000년 동안 동일할 것이다." 인류가 존재하는 한 애플의 가치관과 문화가 회사를 지탱할 것이라는 주장이다.
'아이폰 50년' 주장이 불편한 이유
그러나 이 자신감에는 균열이 있다. 레비 기자가 집요하게 파고든 지점이 바로 여기다.
조니 아이브, 애플의 전설적인 디자인 총괄은 현재 OpenAI와 손잡고 AI 전용 하드웨어를 개발 중이다. 그는 스마트폰 이후의 컴퓨팅 패러다임을 새로 설계하겠다는 목표를 공공연히 밝혀왔다. 단순히 아이폰에 AI를 얹는 게 아니라, AI를 위해 처음부터 다시 설계된 기기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OpenAI CEO 샘 알트만은 한술 더 떴다. 자신의 후임 CEO는 인간이 아닌 AI 모델이 될 수 있다고 공언했다. 팀 쿡에게 같은 질문을 던지자 그는 웃으며 답했다. "애플의 리더십 페이지에 AI 에이전트가 올라오는 일은 없을 것이다."
쿡의 확신은 어디서 오는가. 애플은 현재 전 세계 22억 대 이상의 활성 기기를 보유하고 있으며, 아이폰은 그 생태계의 중심축이다. 앱스토어, 애플페이, 에어팟, 애플워치—이 모든 것이 아이폰이라는 허브에 연결된 바퀴살이다. 이 네트워크 효과는 단기간에 무너지지 않는다.
하지만 그것이 50년을 보장하는가. 노키아도 한때 세계 휴대폰 시장 40% 이상을 점유했다. 코닥은 디지털 카메라 기술을 직접 발명하고도 필름 사업에 집착하다 파산했다. 자신이 구축한 생태계에 대한 확신이 오히려 전환점을 놓치게 만든 사례들이다.
삼성과 한국 산업에 주는 신호
애플의 이 전략적 선언은 한국 기업들에게도 의미 있는 신호다.
삼성전자는 현재 AI 스마트폰 시장에서 갤럭시 AI 기능을 전면에 내세우며 애플과 정면 승부 중이다. 애플이 아이폰 중심 전략을 고수한다면, 삼성 역시 갤럭시 생태계 강화에 집중하는 것이 합리적 대응처럼 보인다. 하지만 삼성은 동시에 AI 전용 기기 시장에서도 선점 기회를 노려야 하는 딜레마에 놓인다.
네이버와 카카오는 다른 각도에서 이 상황을 봐야 한다. 애플이 아이폰을 AI 서비스의 플랫폼으로 유지하겠다는 전략은, 결국 AI 서비스 사업자들이 애플의 생태계 안에서 경쟁해야 한다는 뜻이기도 하다. 앱스토어 수수료와 플랫폼 규칙이라는 울타리 안에서 국내 AI 서비스들이 얼마나 경쟁력을 가질 수 있을지는 여전히 불확실하다.
국내 투자자 관점에서도 주목할 지점이 있다. 애플의 아이폰 중심 전략이 유효하다면, 아이폰 부품 공급망에 편입된 국내 부품 업체들의 중장기 전망은 상대적으로 안정적이다. 반면 AI 전용 하드웨어 시대가 열린다면 공급망 재편은 불가피하다.
레비 기자 본인도 기사 말미에 솔직하게 썼다. "이런 호언장담에도 불구하고, 애플이 몇 년 안에 AI 기반 가젯을 출시하지 않는다면 나는 충격을 받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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