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전력비 부담, 누가 져야 할까?
Anthropic이 데이터센터 전력망 연결 비용 100% 부담을 약속했지만, AI 기업들의 전력비 부담 방식을 둘러싼 논쟁은 계속되고 있다.
500억 달러. Anthropic이 뉴욕과 텍사스에 데이터센터를 짓기 위해 책정한 예산이다. 하지만 정작 화제가 된 건 다른 숫자였다. 이 회사가 전력망 연결 비용을 100% 부담하겠다고 약속한 것이다.
전력비 전가, AI 시대의 새로운 골칫거리
보통 대형 데이터센터가 들어서면 전력망 업그레이드 비용의 일부가 지역 주민들의 전기요금에 전가된다. Anthropic은 이런 관행을 깨고 "소비자에게 전가될 비용까지 포함해 모든 업그레이드 비용을 부담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는 단순한 기업의 선의가 아니다. AI 데이터센터의 전력 소비량이 급증하면서 지역사회와의 갈등이 심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OpenAI의 ChatGPT 한 번 실행에 드는 전력은 구글 검색의 10배다. AI 모델이 복잡해질수록 이 격차는 더 벌어진다.
기업들의 계산법
Anthropic의 약속이 과연 지켜질까? 아직 구체적인 전력회사와의 계약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업계에서는 이를 두고 의견이 갈린다.
전력 전문가들은 "비용 부담 약속은 쉽지만, 실제 전력망 업그레이드는 수년이 걸리는 복잡한 과정"이라고 지적한다. 특히 AI 데이터센터의 전력 수요는 예측하기 어려워 초기 계획과 실제 비용이 크게 달라질 수 있다.
반면 일부 업계 관계자들은 "AI 기업들이 수익의 상당 부분을 전력비로 쓰는 만큼, 장기적으로는 자체 전력 인프라 투자가 경제적"이라고 본다. 아마존과 구글이 재생에너지 발전소에 직접 투자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한국에서도 피할 수 없는 문제
국내에서도 비슷한 논의가 시작됐다. 네이버와 카카오가 AI 서비스를 확대하면서 데이터센터 전력 소비가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는 AI 데이터센터에 대한 전력 공급 정책을 검토 중이지만, 아직 명확한 가이드라인은 없다.
문제는 한국의 전력 요금 체계다. 산업용 전기요금이 상대적으로 저렴해 기업들의 부담은 적지만, 그만큼 일반 소비자가 간접적으로 비용을 떠안는 구조다. AI 시대에 이런 구조가 지속 가능할지 의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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