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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문디 실적 호조, "달러 위험에서 벗어나고 싶어 한다
경제AI 분석

아문디 실적 호조, "달러 위험에서 벗어나고 싶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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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최대 자산운용사 아문디가 예상을 뛰어넘는 실적을 발표하며 고객들이 달러 리스크 회피를 원한다고 밝혔다. 글로벌 투자 패러다임 변화의 신호일까?

유럽 최대 자산운용사 아문디가 시장 예상을 뛰어넘는 실적을 발표했다. 하지만 더 주목할 점은 CEO가 전한 고객들의 변화된 투자 성향이다. "고객들이 달러로부터의 안전을 원하고 있다"는 것이다.

숫자로 보는 아문디의 성과

아문디는 2025년 4분기 실적에서 시장 예상치를 상회하는 성과를 기록했다. 운용자산(AUM) 규모는 2조 1천억 유로를 넘어서며, 전년 동기 대비 8.3% 증가했다. 순유입액도 150억 유로를 기록하며 고객 자금이 꾸준히 유입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특히 눈에 띄는 것은 채권 펀드로의 자금 유입이다. 전체 순유입의 60% 이상이 채권 상품에 집중됐으며, 이 중 상당 부분이 유로화 표시 채권이었다. 발레리 보드슨 CEO는 "고객들이 달러 노출을 줄이고 싶어 한다"며 "특히 유럽 기관투자자들 사이에서 이런 경향이 뚜렷하다"고 설명했다.

달러 패권에 균열이 생기나

이런 변화는 단순한 시장 현상을 넘어선다. 지난 수십 년간 글로벌 금융시장의 기축통화 역할을 해온 달러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려는 움직임이 기관투자자 레벨에서 본격화되고 있다는 신호이기 때문이다.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과 '달러 강세' 기조는 역설적으로 달러 리스크에 대한 경계심을 높이고 있다. 유럽 연기금들과 보험사들이 환율 변동성에서 벗어나려는 움직임은 이미 작년부터 감지됐지만, 이제 자산운용사 실적에도 직접 반영되기 시작했다.

한국의 주요 연기금들도 비슷한 고민에 직면해 있다. 국민연금공무원연금 등은 해외투자 비중이 30%를 넘어서면서 환율 리스크 관리가 핵심 과제로 떠올랐다. 달러 자산 비중을 줄이고 유로나 엔화 등으로 분산하려는 시도들이 늘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새로운 투자 지형도

아문디의 성공은 또 다른 트렌드도 보여준다.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투자에서 '실용적 ESG'로의 전환이다. 순수한 ESG 펀드 유입은 둔화됐지만, ESG 요소를 고려하면서도 수익성을 추구하는 상품들로는 자금이 몰리고 있다.

이는 투자자들이 이념보다는 실익을 우선시하기 시작했음을 의미한다. 특히 유럽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그린 트랜지션'에 대한 투자는 유지하되, 단기 성과도 함께 추구하려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다.

한국 투자자들에게는 어떤 의미일까? 국내 자산운용사들도 달러 일변도 투자에서 벗어나 통화 분산 전략을 강화해야 한다는 압박을 받고 있다. 미래에셋이나 삼성자산운용 같은 대형사들이 유럽 현지 법인을 통해 유로화 상품을 늘리고 있는 것도 이런 흐름과 무관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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