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이스라엘, 이란을 상대로 첫 합동 전쟁 수행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을 상대로 사상 첫 완전한 합동 군사작전을 전개하고 있다. 하지만 군사적 협력이 깊어질수록 양국 국민들의 정치적 거리감은 커지고 있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80년 만에, 미국이 다른 나라와 완전히 동등한 파트너로 전쟁을 치르고 있다. 상대는 이란이고, 파트너는 이스라엘이다.
미국이 '에픽 퓨리(Epic Fury)', 이스라엘이 '라이징 라이언(Rising Lion)'이라고 명명한 이번 작전은 단순한 지원이나 연합이 아니다. 두 나라 군대가 정보를 완전히 공유하고, 목표를 나누어 맡으며, 위험도 함께 감수하는 진정한 합동작전이다. 양국 군인들의 생명이 동시에 위험에 처해 있다.
전례 없는 군사 협력의 탄생
이런 협력이 하루아침에 만들어진 것은 아니다. 2020년 트럼프 대통령이 이스라엘 관련 작전을 유럽사령부에서 중동을 담당하는 중앙사령부(CENTCOM)로 이관한 것이 시작이었다. 이 조직 개편을 통해 미군과 이스라엘군은 모든 차원에서 협력할 수 있는 문이 열렸다.
변화의 속도는 놀라웠다. CENTCOM 사령관들이 과거에는 이스라엘을 단 두 번만 방문했던 것과 달리, 2022-2025년 에릭 쿠릴라 사령관은 재임 기간 중 최소 40번 이스라엘을 찾았다. 군사 기술의 발전으로 방공망과 정보 공유가 더욱 쉬워진 것도 협력을 가속화했다.
결정적 전환점은 2023년 1월 '주니퍼 오크' 연습이었다. 미군이 중동 지역에서 어떤 파트너와도 실시해본 적 없는 '전 영역' 합동훈련이었다. 육해공군은 물론 사이버, 우주 전력까지 동원해 실전과 같은 상황에서 협력하는 방법을 시험했다.
하마스 공격이 촉발한 실전 테스트
2023년 10월 7일 하마스의 기습공격으로 이론이 현실이 됐다. 미국은 즉시 중동 지역 군사력을 대폭 증강했고, 이스라엘 작전을 다각도로 지원했다. 2024년 4월 이란의 탄도미사일 공격 때는 아랍국가들과 유럽 파트너들까지 포함한 다국적 방공망을 구축해 이를 막아냈다.
하지만 바이든 행정부는 항상 '지원'과 '방어'에 초점을 맞췄다. 이란에 대한 공격적 작전에는 직접 참여하지 않았다. 2025년 6월 12일간의 전쟁에서도 이스라엘이 먼저 공중 통로를 확보한 뒤, 일주일 후 미국이 자국만 보유한 특수 폭탄으로 이란의 지하 핵시설만을 타격하는 식으로 역할을 분리했다.
완전한 통합, 그러나 갈라지는 여론
이번 주말 시작된 작전은 차원이 다르다. 양국 군대는 실시간으로 합동 방공망과 타격 체계를 운영하고 있다. 이란 상공에서 제공권을 확보하기 전까지는 목표를 나누어 분담했고, 가장 민감한 정보까지 공유하고 있다. 이스라엘은 이란 지도부 제거에, 미국은 미사일 저장시설과 해군 기지 타격에 집중했다.
하지만 군사적 협력이 깊어질수록 정치적 균열은 커지고 있다. 2026년 2월 갤럽 여론조사에서 처음으로 '팔레스타인에 더 동조한다'는 미국인이 '이스라엘에 더 동조한다'는 응답을 앞질렀다. 이스라엘에 대한 미국인의 동조율은 2020년60%에서 현재 36%로 급락했다.
한국도 예외가 아니다. 중동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에너지 가격 상승과 공급망 불안이 우려되고 있다. 특히 한국의 주요 건설사들이 중동에서 대규모 프로젝트를 진행 중인 상황에서, 전쟁 확산은 직접적인 경제적 타격으로 이어질 수 있다.
동맹의 역설: 군사는 가까워지고 정치는 멀어지고
이스라엘 국민들은 이란을 실존적 위협으로 보며 이번 전쟁을 지지하고 있다. 반면 미국 국민들은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전쟁에 대한 충분한 사전 설명을 듣지 못했다. 특히 트럼프의 MAGA 연합 내에서도 미-이스라엘 관계 자체에 대한 회의론이 커지고 있다.
전쟁이 장기화될수록 이런 회의론은 더욱 깊어질 것이다. 이스라엘이 빠르게 소모되는 무기를 보충하기 위해 미국에 의존하는 모습이 더욱 가시화되면서, 미국 납세자들의 부담에 대한 불만도 커질 전망이다.
군사적 협력과 정치적 지지의 괴리는 지속 가능하지 않다. 전선에서는 장군들이 작전을 지휘하지만, 결국 정치적 의지가 뒷받침되지 않으면 군사적 협력도 한계에 부딪힐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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