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갈등, 이제 '실수'도 전쟁이 될 수 있다
세계 양대 강국의 대결이 심화되면서 우발적 충돌이 핵전쟁으로 번질 위험이 커지고 있다. 한국은 어떤 선택을 해야 할까?
2001년 중국 전투기와 미군 정찰기가 하이난 섬 근처에서 충돌했을 때, 양국은 외교적 해결책을 찾았다. 하지만 지금 같은 일이 벌어진다면? 핵전쟁으로 번질 수도 있다는 것이 두 나라 원로 학자들의 경고다.
데이비드 램프턴 전 존스홉킨스대 교수와 왕지쓰 베이징대 교수가 최근 공동 기고한 글은 미중 관계의 현실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두 사람 모두 80세에 가까운 나이로 한국전쟁부터 지금까지 미중 관계의 모든 부침을 지켜본 산증인들이다.
경계선을 넘은 적대감
현재 미중 관계는 단순한 경쟁을 넘어섰다. 양국은 서로를 '핵심 가치와 국가 이익에 대한 주요 위협'으로 규정하고 있다. 워싱턴에서 중국은 미국의 글로벌 리더십과 기술 우위, 민주주의 규범에 대한 체계적 도전자로 여겨진다. 베이징에서 미국은 중국의 부상을 억제하고 공산당 체제를 약화시키려는 세력으로 인식된다.
이런 인식은 이제 수사에 그치지 않는다. 군사 계획, 동맹 구조, 수출 통제, 공공 외교에 모두 반영되어 양국을 지속적인 불신과 반응적 대응의 악순환에 가둬놓고 있다. 정상회담으로도 풀리지 않는 구조적 대립이다.
서태평양에서는 양국 군함과 전투기의 조우가 잦아지고 있다. 핵무기와 재래식 무기의 급속한 현대화, 우주·사이버·AI 기반 신무기 체계의 확산으로 군사적 억제는 점점 복잡하고 불확실해지고 있다. 이미 군비경쟁이 본격화됐고, 우발적이든 계산착오든 실제 충돌 가능성은 더 이상 이론적이지 않다.
경제도 무기가 됐다
한때 양국 관계의 안정 장치였던 경제 상호의존은 이제 취약점으로 여겨진다. 2001년 중국이 WTO에 가입했을 때 중국의 1인당 GDP는 1,065달러, 미국은 3만7,133달러였다. 2023년에는 각각 1만2,951달러와 8만2,769달러로 성장했지만, 이제 양국은 이런 상호의존을 줄이기 위해 상당한 경제적 비용을 감수하고 있다.
'디커플링(탈동조화)', '디리스킹(위험 분산)', '자립'이라는 용어가 일상화됐다. 포괄적 수출 통제, 산업 정책, 공급망 재편이 효율성과 성장보다 우선시되고 있다. 희토류 거래와 고성능 반도체 판매 제한이 대표적 사례다.
문화적·외교적으로도 상호 불신이 깊어지고 있다. 코로나19 이전과 비교해 중국을 방문하는 미국인은 극소수에 불과하다. 베이징 거리에서 서양인을 보기 어려워졌다. 미 국무부가 발급한 중국인 유학생 F-1 비자는 2024년에서 2025년 사이 27% 가까이 감소했다.
한국의 딜레마
이런 미중 대립은 한국에게 특히 가혹한 선택을 강요한다. 안보는 미국에, 경제는 중국에 의존하는 한국으로서는 양자택일이 불가능하다. 삼성전자는 중국 시장 없이는 성장이 어렵고, 현대자동차도 중국 공장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반면 북한 위협에 대응하려면 한미동맹은 필수다.
더 심각한 것은 대만 유사시 한국이 원하든 원하지 않든 분쟁에 휘말릴 가능성이다. 주한미군 기지가 미군의 대만 지원 작전에 활용될 수 있고, 이는 한국을 중국의 직접적 타격 대상으로 만들 수 있다.
마지막 기회의 창
그럼에도 두 학자는 희망의 여지를 본다. 양국 모두 전략적 피로감을 느끼고 있고, 경제적 압박과 국내 정치적 변화가 관계 정상화의 기회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런 기회는 매우 취약하고 일시적이다.
기후변화, 팬데믹, 금융 불안정 같은 공동 위협에 대응하려면 양국 협력이 필수다. 군비경쟁, 제도적 마비, 만성적 불안정이 지배하는 세계에서는 모든 국가가 피해자가 된다.
본 콘텐츠는 AI가 원문 기사를 기반으로 요약 및 분석한 것입니다. 정확성을 위해 노력하지만 오류가 있을 수 있으며, 원문 확인을 권장합니다.
관련 기사
중국 대학들이 전통적인 어학 전공을 줄이고 지역연구 전공을 대폭 늘리는 배경과 의미를 분석한다. 서구 패러다임에서 벗어나려는 중국의 전략적 선택일까?
아브라함 뉴먼 교수가 분석하는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경제 네트워크 무기화 전략과 한국 기업들이 직면한 새로운 지정학적 현실
대만 의회가 40조원 국방예산안 심의를 시작하는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의 '시진핑과 상의' 발언이 야당의 반발 명분을 제공하며 정치적 변수로 떠올랐다.
미 대법원이 트럼프의 관세 정책을 위법 판결하며 중국 방문을 앞둔 트럼프의 협상력이 약화됐다. 시진핑과의 정상회담에서 어떤 변화가 있을까?
의견
이 기사에 대한 생각을 나눠주세요
로그인하고 의견을 남겨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