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모회사, 100년 만기 채권 발행 준비
알파벳이 100년 만기 초장기 채권 발행을 준비 중. AI 투자 자금 확보와 초저금리 환경을 노린 전략적 선택의 배경을 분석.
100년. 한 세기를 넘나드는 시간이다.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이 이 기간을 만기로 하는 채권 발행을 준비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현재 27세인 직장인이 127세가 되어서야 원금을 돌려받을 수 있는 채권이다.
왜 지금, 왜 100년인가
알파벳의 100년 만기 채권 발행 계획은 단순한 자금 조달을 넘어선 전략적 판단이다. 현재 글로벌 금리 환경이 여전히 역사적 저점 근처에 머물러 있는 상황에서, 장기 자금을 저렴하게 확보할 수 있는 기회를 잡으려는 것이다.
특히 AI 개발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막대한 투자 자금이 필요한 시점이다. OpenAI와의 경쟁에서 뒤처지지 않으려면 데이터센터, 반도체, 인재 확보에 수조원 규모의 투자가 불가피하다. 100년 채권은 이런 장기 투자에 필요한 '환상적인 자금'을 제공할 수 있다.
투자자들의 계산법
100년 만기 채권에 투자한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투자자 입장에서는 알파벳이라는 기업이 향후 100년간 존재할 것이라는 믿음을 전제로 한다. 현재 28년 역사의 구글이 100년 더 살아남을 것인가?
하지만 투자자들이 정말 100년을 기다릴 필요는 없다. 이런 초장기 채권은 대부분 중간에 매매되며, 금리 변동에 따른 가격 변화를 노리는 투자 상품으로 활용된다. 금리가 하락하면 채권 가격이 급등하는 특성을 활용하는 것이다.
한국 기업들의 선택은?
알파벳의 이런 움직임은 국내 대기업들에게도 시사점을 던진다.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 같은 반도체 기업들도 AI 칩 개발과 생산 확대를 위해 막대한 투자가 필요한 상황이다.
하지만 한국 기업들이 100년 만기 채권을 발행하기는 쉽지 않다. 해외 투자자들이 한국 기업의 100년 생존을 확신하기 어렵고, 국내 채권시장 규모도 제한적이기 때문이다. 대신 10-30년 만기의 장기 채권이나 영구채 발행을 검토할 가능성이 높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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