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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가 소프트웨어 투자자들을 벼랑 끝으로 몰고 있다
경제AI 분석

AI가 소프트웨어 투자자들을 벼랑 끝으로 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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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혁신이 소프트웨어 투자 판도를 뒤바꾸고 있다. 기존 SaaS 기업들의 가치 평가가 흔들리는 가운데, 투자자들은 새로운 전략을 모색 중이다.

실리콘밸리의 한 벤처캐피털리스트는 지난주 투자위원회에서 이런 말을 했다. "우리가 3년 전 투자한 SaaS 기업들, 이제 AI 때문에 절반은 쓸모없어질 것 같다." 그의 포트폴리오에는 50억 달러 규모의 소프트웨어 기업들이 즐비하다.

이는 개별 투자자만의 고민이 아니다. AI의 급속한 발전이 소프트웨어 투자 생태계 전체를 뒤흔들고 있다.

기존 소프트웨어 기업들의 딜레마

마이크로소프트Copilot을 출시하면서 상황은 급변했다. 기존에 월 100달러씩 받던 코드 자동완성 서비스들이 하룻밤 사이에 경쟁력을 잃었다. GitHub의 Copilot은 월 10달러에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한다.

문제는 이것이 시작에 불과하다는 점이다. OpenAIAnthropic 같은 AI 기업들이 API를 통해 제공하는 기능들이 기존 소프트웨어의 핵심 가치를 대체하고 있다. 10년간 쌓아온 데이터 분석 툴이 AI 모델 하나로 대체되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국내 상황도 다르지 않다. 네이버카카오가 AI 서비스에 집중하면서, 기존 소프트웨어 스타트업들의 차별화 포인트가 사라지고 있다. 특히 B2B SaaS 분야에서 이런 현상이 두드러진다.

투자자들의 새로운 계산법

벤처캐피털들은 이제 소프트웨어 기업을 평가할 때 완전히 다른 기준을 적용한다. 과거에는 월간 반복 수익(MRR)고객 확보 비용(CAC)이 핵심 지표였다면, 이제는 “AI에 대체될 가능성”이 가장 중요한 변수가 됐다.

세쿼이아캐피털의 한 파트너는 “우리는 이제 모든 소프트웨어 투자안을 ‘AI 내성’ 관점에서 검토한다”고 말했다. 단순 반복 작업을 자동화하는 소프트웨어는 투자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다.

반면 AI와 결합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나 AI 자체를 개발하는 기업들의 밸류에이션은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OpenAI의 기업가치는 1,570억 달러에 달하며, 이는 우버에어비앤비보다 높다.

한국 투자 시장의 변화

국내 벤처투자 시장도 급격한 변화를 겪고 있다. 한국벤처투자협회에 따르면, AI 관련 투자는 전년 대비 300% 증가한 반면, 전통적인 소프트웨어 투자는 40% 감소했다.

삼성벤처투자네이버 D2SF 같은 대기업 벤처캐피털들은 아예 투자 전략을 전면 수정했다. “AI 네이티브” 기업이 아니면 투자 검토조차 하지 않는다는 것이 업계의 전언이다.

하지만 모든 소프트웨어 기업이 위기에 처한 것은 아니다. 의료, 금융, 제조업 등 규제가 까다로운 분야의 전문 소프트웨어들은 여전히 견고한 해자를 유지하고 있다. AI가 아무리 발전해도 규제 준수도메인 전문성은 쉽게 대체되지 않기 때문이다.

승자와 패자의 명암

이번 AI 혁신의 가장 큰 수혜자는 클라우드 인프라 기업들이다. 아마존 웹 서비스마이크로소프트 애저는 AI 모델 학습과 추론에 필요한 컴퓨팅 파워를 독점적으로 공급하고 있다. 엔비디아의 주가가 2년 만에 10배 오른 것도 같은 맥락이다.

반면 가장 큰 피해자는 중간 단계의 소프트웨어 기업들이다. 고객과 최종 AI 모델 사이에서 단순한 인터페이스 역할만 하던 기업들은 존재 이유를 잃고 있다. 미들웨어의 시대가 저물고 있는 것이다.

한국의 소프트웨어 기업들도 이런 변화에 적응해야 한다. 토스컬리 같은 성공 사례들은 모두 AI를 핵심 경쟁력으로 내세우기 시작했다. 단순히 AI 기능을 추가하는 수준이 아니라, 비즈니스 모델 자체를 AI 중심으로 재설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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