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만든 집 사진, 왜 우리는 불편할까
부동산 업계에서 AI 생성 이미지가 확산되고 있지만, 구매자들은 설명할 수 없는 불편함을 느끼고 있다. 꿈과 현실 사이의 미묘한 심리학을 탐구한다.
70%의 부동산 중개업자들이 AI를 사용하고 있다. 하지만 집을 보러 온 사람들은 왜 실망하고 돌아갈까?
일리노이주의 부동산 중개업자 카티 스파니아크는 처음에 AI로 만든 부동산 매물 사진이 좋은 아이디어라고 생각했다. 빈 집에 가구를 실제로 배치하지 않고도 가구가 있는 것처럼 보이게 만드는 기술이라면 수천 달러를 절약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기대와 현실의 괴리
스파니아크는 시카고 북쪽 교외의 한 주택에 이 기술을 시험해봤다. 조건은 좋지만 빈 집 상태로는 사진이 형편없어 보이는 집이었다. AI가 가구와 벽걸이, 커피테이블 위의 책 더미까지 추가한 '가상 스테이징' 사진을 주문했다.
하지만 잠재 구매자들이 집을 보러 오기 시작하면서 문제가 드러났다. 방문객들은 실망하고 방향감각을 잃은 듯 보였다. "그들은 왜 화가 났는지조차 제대로 인식하지 못한다" 스파니아크는 말했다. "그냥 실망감을 느낄 뿐이다."
부동산 업계에서 조작은 새로운 일이 아니다. 공간을 더 넓어 보이게 하는 광각 렌즈, 아늑한 분위기를 연출하는 갓 구운 쿠키 향 스프레이, 수납공간이 넉넉해 보이도록 반만 채운 옷장 등은 오래된 관행이다.
감정으로 파는 집, 데이터로 만든 이미지
성공하는 중개업자들은 모두 안다. 집은 평수나 방 개수 같은 팩트로만 팔리는 게 아니라는 것을. "이 집은 금방 팔릴 거예요" 같은 조급함이나 "문도 잠글 필요 없을 만큼 안전해요" 같은 안정감 같은 감정으로 팔린다는 것을.
빈 집을 신중하게 스테이징하는 이유도 상상력이 부족한 구매자들이 자신을 그 공간의 주인으로 투영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서다. 막다른 골목 방갈로에서 아이들과 함께 살 가정의 가장, 도심 로프트의 도시적 세련미를 추구하는 독신자 같은 역할 말이다.
"집을 팔 때의 목표는 사람들이 감정적으로 느끼며 문을 열고 들어오게 하는 것" 스파니아크는 설명했다. "여기서 가족을 키울 거라는 느낌을 받도록 하는 거죠."
불쾌한 골짜기 현상
그렇다면 데이터센터에서 만들어진 집 사진은 왜 이름 모를 불안감을 불러일으킬까? 가장 노골적인 AI 부동산 이미지들—환상 속 나무들, 어디로 향하는지 알 수 없는 계단들—은 허위 광고법에 저촉될 수 있다. 하지만 AI 사진들은 현실성의 스펙트럼을 따라 분포한다. 어떤 것은 만화처럼 가짜 티가 나지만, 다른 것들은 거의 실사에 가깝다.
심리학자들은 AI가 생성한 인간 이미지가 '불쾌한 골짜기' 현상에 빠진다고 관찰했다. 거의 현실적이지만 완전하지는 않은 인간 이미지가 찰리 브라운 같은 그림보다 훨씬 더 불안감을 준다는 것이다. 인디애나 대학교와 독일 듀이스부르크-에센 대학교 연구진은 사람들이 AI가 만든 음식 이미지에도 같은 거부감을 느낀다는 것을 발견했다.
한국 부동산 시장에서는?
한국의 부동산 앱들을 살펴보면 이미 다양한 디지털 기술이 도입되고 있다. 직방이나 다방 같은 플랫폼에서는 VR 투어나 3D 모델링을 제공한다. 하지만 AI로 생성된 가구나 인테리어 이미지는 아직 본격적으로 도입되지 않았다.
이는 한국 소비자들의 특성과도 관련이 있을 수 있다. 한국인들은 부동산 구매나 임대에서 매우 신중하고 꼼꼼한 편이다. 실제로 발품을 팔아 직접 확인하는 문화가 강하기 때문에 AI 이미지의 기만성이 더 쉽게 드러날 수 있다.
꿈을 파는 비즈니스의 딜레마
집은 사치재다. 지붕과 네 개의 벽이 제공하는 물리적 보호막과는 별개로, 그 가치는 대부분 무형의 것들—자긍심, 안락함, 소속감—에서 나온다. 건축사학자 폴 올리버의 표현처럼 집은 "우리 삶의 무대"다.
하지만 포부는 연약하다. 야망의 본질을 연구하는 심리학자들은 일관되게 발견한 사실이 있다. 포부는 달성 가능성에 비례해서 동기를 부여한다는 것이다. AI 매물 사진은 정의상 절대 달성할 수 없는 집의 꿈을 팔아서 사람들을 실망시킬 위험이 있다.
전문 스테이징으로 꾸민 집은 18만 달러를 들이면 실제로 그렇게 만들 수 있다. 돈이 없어서 못 할 뿐이지, 할 수는 있다. 하지만 AI가 만든 완벽한 집은 아무리 돈을 써도 현실에서는 구현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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