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에르도안, 이스라엘의 소말릴란드 승인 거부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이스라엘의 소말릴란드 독립 승인을 거부하며 아프리카 뿔 지역의 지정학적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에티오피아의 바다 접근권 요구와 함께 복잡한 외교전이 펼쳐지고 있다.
130만 명이 사는 에티오피아가 바다 없는 내륙국이라는 사실을 아는가? 이 지리적 현실이 아프리카 뿔 지역에 새로운 외교 갈등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스라엘의 파격적 결정과 터키의 반발
지난 12월, 이스라엘이 30년 전 독립을 선언한 소말릴란드를 세계 최초로 독립국가로 승인했다. 소말릴란드는 소말리아 북부 지역으로, 사실상 독립된 상태로 운영되고 있지만 국제적으로는 여전히 소말리아의 일부로 간주된다.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에티오피아 방문 중 이 결정을 강하게 비판했다. "아프리카 뿔 지역이 외국 세력의 전쟁터가 되어서는 안 된다"며 "지역 국가들이 스스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터키의 반발에는 이유가 있다. 에르도안은 2년 전 에티오피아와 소말리아 간 소말릴란드 항구 임대 분쟁을 중재한 바 있다. 당시 에티오피아가 소말릴란드 해안 일부를 임대해 항구를 건설하려 했지만, 소말리아의 강한 반발로 무산됐다.
에티오피아의 절박한 바다 갈망
아비 아흐메드 에티오피아 총리는 터키에 도움을 요청했다. "1억 3천만 명이 넘는 인구를 가진 국가가 바다 접근권을 거부당하고 지리적 포로 상태에 있는 것은 옳지 않다"고 주장했다.
에티오피아는 1993년 에리트레아가 독립하면서 1,350km에 달하는 홍해 해안선을 잃었다. 현재 에티오피아는 인근 지부티 항구에 의존해 무역의 95%를 처리하고 있어, 경제적으로 큰 부담을 지고 있다.
아비 총리는 에리트레아 남부 아사브 항구에 대한 소유권을 주장하며, 필요시 무력 사용도 시사했다. "우리는 에르도안 대통령과 이 문제에 대해 강도 높은 논의를 했다"며 터키의 외교적 압박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복잡한 지역 역학과 새로운 갈등 조짐
상황을 더욱 복잡하게 만드는 것은 에티오피아 북부 티그라이 지역의 긴장 고조다. 2020-2022년 티그라이 전쟁 당시 에리트레아군은 에티오피아군과 함께 티그라이 반군과 싸웠다. 하지만 현재는 동맹 관계가 변했다.
현지 언론은 티그라이 지역 인근에서 군사력 증강이 계속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티그라이 지역 은행들은 현금이 부족해지고, 공무원들이 1월 급여를 받지 못하면서 불만이 커지고 있다.
에티오피아와 에리트레아는 1998-2000년 국경 분쟁으로 10만 명 이상이 사망한 참혹한 전쟁을 치른 바 있다. 새로운 갈등이 재연될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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