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베네수엘라 석유 생산 확대 선언, 정작 미 정유사들은 '금시초문'
2026년 1월, 트럼프 행정부가 마두로 생포 후 베네수엘라 석유 생산 확대를 위해 미 정유사들과 회동을 추진합니다. 하지만 엑손모빌 등 기업들은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습니다.
악수는 했지만 주먹은 쥐고 있는 형국입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베네수엘라의 지도자 니콜라스 마두로를 전격 생포한 지 이틀 만인 2026년 1월 5일, 베네수엘라 석유 생산량을 복구하기 위해 미국 주요 정유사 경영진과 회동을 추진하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습니다. 트럼프 행정부는 세계 최대 석유 매장량을 보유한 베네수엘라에 미국 자본을 투입해 에너지 패권을 공고히 하겠다는 구상이지만, 정작 기업들은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습니다.
트럼프 베네수엘라 석유 생산 계획과 엇갈리는 기업들의 목소리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주말 모든 주요 정유사와 이미 만났다고 주장했으나, 실상은 달랐습니다. 엑손모빌, 코노코필립스, 쉐브론 등 소위 '빅3' 정유사 경영진은 마두로 축출 전후로 백악관과 어떤 논의도 나눈 적이 없다고 전해졌습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반독점법 위반 소지 등으로 인해 기업들이 공동으로 투자 및 생산 계획을 논의하는 것 자체를 꺼리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정치적 불확실성뿐만 아니라 경제적 장벽도 높습니다. 현재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70달러 선을 밑돌고 있으며, 이는 2024년 6월 이후 최저 수준입니다. 윌리엄 블레어의 분석가 닐 딩만은 보고서를 통해 "노후화된 인프라 복구에 수십억 달러와 수년의 시간이 필요하다"며, 저유가 상황에서 기업들이 베네수엘라에 즉각적으로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습니다.
금융 시장의 기대와 현실의 괴리
그럼에도 시장은 베네수엘라의 '포스트 마두로' 시대에 대한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습니다. 뉴욕증시에서 엑손모빌 주가는 2.2% 상승했으며, 현지에서 유일하게 사업권을 유지해온 쉐브론은 5.1% 급등하며 2025년 3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트럼프 행정부는 미 기업들이 베네수엘라 인프라 재건을 위해 몰려들 준비가 됐다고 주장하지만, 전문가들은 장기적인 미국 정책의 일관성과 법적 프레임워크가 확립되기 전까지는 실제 자금 투입이 지연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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