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쿠바 석유 공급국에 관세 폭탄 예고
트럼프가 쿠바에 석유를 공급하는 모든 국가에 추가 관세를 부과하는 행정명령에 서명. 베네수엘라 마두로 납치 후 쿠바 압박 강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쿠바에 석유를 공급하는 모든 국가에 추가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선언했다. 지난달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납치한 뒤 쿠바 압박을 한층 강화하는 수순이다.
석유 공급망을 겨냥한 경제 압박
트럼프는 지난 목요일 서명한 행정명령에서 쿠바 정부를 미국 국가안보에 대한 "비상하고 특별한 위협"으로 규정했다. 이 명령에 따르면 쿠바에 직간접적으로 석유를 판매하거나 공급하는 외국의 제품에 추가 관세가 부과될 수 있다.
행정명령은 쿠바 정권이 "러시아, 중국, 이란, 하마스, 헤즈볼라를 포함해 미국에 적대적인 수많은 국가, 초국가적 테러 집단, 악의적 행위자들과 연대하고 지원을 제공한다"고 명시했다.
트럼프는 이달 초 쿠바 지도부에게 "너무 늦기 전에 거래를 하라"고 경고했지만, 구체적인 거래 내용이나 결과는 밝히지 않았다. 이번 주에는 "쿠바가 곧 실패할 것"이라며 베네수엘라 석유나 수익이 하바나에 도달하지 않고 있다고 언급했다.
베네수엘라 납치 후 달라진 판도
이번 조치는 이달 초 미군이 베네수엘라 수도 카라카스에서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과 부인을 납치한 사건과 직결된다. 미국은 이후 베네수엘라 석유 부문을 사실상 장악했고, 트럼프는 이전에 쿠바로 보내던 석유 공급을 중단하겠다고 약속했다.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멕시코는 쿠바 석유 수입의 44%를, 베네수엘라는 33%를 공급해왔다. 러시아가 10% 정도를, 알제리가 소량을 담당했다. 마두로 납치 이후 베네수엘라산 원유 공급이 중단되면서 쿠바의 에너지 위기는 더욱 심화됐다.
미겔 디아스-카넬 쿠바 대통령은 이달 초 워싱턴이 쿠바에 어떤 형태의 "거래"도 강요할 도덕적 권위가 없다고 반박했다. "역사가 보여주듯 미국과 쿠바 관계가 발전하려면 적대감, 위협, 경제적 강압이 아닌 국제법에 기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멕시코도 압박받는 상황
트럼프의 행정명령은 미국이 멕시코에 쿠바와 거리를 두라고 압박하는 가운데 나왔다.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은 이번 주 자국이 쿠바로의 석유 공급을 최소한 일시적으로 중단했다고 밝혔지만, 이는 워싱턴의 압박이 아닌 "주권적 결정"이라고 선을 그었다.
1962년부터 미국 금수조치 하에 있는 쿠바는 정기적인 연료 부족으로 전력망에 타격을 받고 광범위한 정전을 겪고 있다. 베네수엘라 석유 공급 중단과 멕시코의 공급 축소로 에너지 위기는 더욱 악화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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