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의 스페인 갈등, 산탄데르 은행 거래 발목 잡나
트럼프 2기 행정부의 대스페인 갈등이 산탄데르 은행의 미국 은행 인수에 미칠 영향을 분석. 정치적 리스크가 글로벌 M&A에 미치는 파장.
350억 달러 규모의 거래가 정치적 갈등 때문에 무산될 수 있다면? 스페인 최대 은행 산탄데르가 미국 지역은행 웹스터 파이낸셜을 인수하려던 계획이 예상치 못한 복병을 만났다.
갑자기 불거진 정치적 변수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과 함께 미국-스페인 관계가 삐걱거리기 시작했다. 트럼프는 최근 스페인 정부의 일부 정책을 강하게 비판하며 "스페인과의 관계를 재검토하겠다"고 공언했다. 문제는 이런 정치적 긴장이 단순히 외교적 수사에 그치지 않는다는 점이다.
금융업계 전문가들은 "대통령의 정치적 입장이 금융 규제 당국의 승인 과정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한다. 실제로 트럼프 1기 때도 중국 기업들의 미국 내 인수합병이 정치적 이유로 차례로 무산된 바 있다.
산탄데르가 노린 미국 시장
산탄데르는 이미 미국에서 9번째 규모의 은행을 운영 중이다. 이번 웹스터 파이낸셜 인수가 성사되면 미국 내 자산 규모가 2,400억 달러에 달해 7위 은행으로 도약할 예정이었다. 특히 뉴욕과 보스턴 등 동부 지역에서 중소기업 대출 시장 점유율을 크게 늘릴 수 있는 기회였다.
하지만 정치적 리스크가 부상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미국 연방예금보험공사(FDIC)와 연방준비제도의 승인 과정에서 "국가 안보" 관점의 심사가 강화될 가능성이 높아진 것이다. 과거 사례를 보면 이런 심사는 몇 달에서 몇 년까지 지연될 수 있다.
글로벌 은행들의 딜레마
이번 사태는 산탄데르만의 문제가 아니다. 유럽과 아시아 은행들이 미국 시장 진출을 위해 추진 중인 여러 거래들이 비슷한 정치적 리스크에 노출되어 있다. 특히 트럼프가 "아메리카 퍼스트" 정책을 다시 강조하면서, 외국 금융기관들의 미국 진출이 전반적으로 어려워질 전망이다.
국내 금융업계도 예외는 아니다. KB금융과 신한금융 등이 미국 내 소규모 은행 인수를 검토해왔지만, 현재 상황에서는 계획을 재검토해야 할 상황이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정치적 리스크까지 감안하면 미국 진출의 투자수익률(ROI)을 다시 계산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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