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의 그린란드 구매 발언, 덴마크가 거부한 진짜 이유
트럼프 대통령이 다시 꺼낸 그린란드 구매 구상. 덴마크는 왜 강력히 반발하고, 이 갈등이 NATO와 북극 전략에 미치는 파장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취임 직후 다시 꺼낸 '그린란드 구매' 발언이 유럽을 뒤흔들고 있다. 덴마크 정부는 "그린란드는 판매용이 아니다"라며 즉각 반박했지만, 트럼프는 2월 21일 기자회견에서 "덴마크가 그린란드를 포기해야 한다"며 한발 더 나아갔다.
왜 하필 그린란드인가
그린란드는 세계에서 가장 큰 섬이지만, 인구는 겨우 5만 6천 명에 불과하다. 하지만 이 얼음 덮인 땅이 21세기 지정학의 핵심이 되고 있는 이유가 있다.
첫째는 자원이다. 그린란드에는 희토류와 리튬 등 첨단기술에 필수적인 광물이 대량 매장되어 있다. 기후변화로 얼음이 녹으면서 이런 자원에 대한 접근이 점차 쉬워지고 있다. 둘째는 지정학적 위치다. 북극해 항로가 열리면서 그린란드는 아시아와 유럽을 잇는 새로운 해상 통로의 관문이 된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군사적 가치다. 그린란드에는 이미 미군의 툴레 공군기지가 있다. 이 기지는 러시아와 중국을 견제하는 북극 전략의 핵심 거점이다. 트럼프가 그린란드 '소유권'에 집착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덴마크의 딜레마
덴마크 입장에서 트럼프의 발언은 여러 면에서 곤혹스럽다. 그린란드는 덴마크 왕국의 일부이지만 자치 정부를 운영한다. 즉, 덴마크가 일방적으로 '판매' 결정을 내릴 수도 없는 구조다.
더 큰 문제는 NATO 동맹국 간의 갈등이다. 덴마크는 미국과 75년간 동맹을 유지해왔다. 하지만 트럼프의 발언은 주권 침해에 가깝다. 덴마크 총리 메테 프레데릭센은 "우리는 미국의 가까운 동맹국이지만, 그린란드는 덴마크 것"이라며 선을 그었다.
그린란드 주민들의 반응도 복잡하다. 일부는 미국 소속이 되면 경제적 혜택이 클 것이라고 기대하지만, 대부분은 자치권 확대를 원할 뿐 다른 나라 소속이 되고 싶어하지는 않는다.
북극을 둘러싼 새로운 냉전
트럼프의 그린란드 구상은 단순한 영토 확장이 아니다. 북극을 둘러싼 미국-러시아-중국의 삼각 경쟁이 격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나온 전략적 판단이다.
러시아는 북극해 연안에 군사기지를 늘리고 있고, 중국은 '근북극국가'라며 북극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 미국으로서는 그린란드를 확실히 통제해야 북극 패권을 유지할 수 있다고 본 것이다.
하지만 이런 접근법이 오히려 NATO 결속을 해칠 수 있다는 우려도 크다. 유럽 동맹국들은 트럼프의 일방주의적 발언에 불편함을 드러내고 있다. 특히 독일과 프랑스는 "동맹국 간에도 지켜야 할 선이 있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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