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이란에 '전면전' 선포... 핵 협상 중 기습 공습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 핵시설과 미사일 기지를 동시 타격. 트럼프는 '며칠간 작전' 예고하며 이란 해군 전멸 위협. 중동 전쟁 재점화 우려 확산.
테헤란 시내에 폭발음이 울려퍼진 것은 현지시간 2월 28일 새벽이었다. 이란 수도 한복판, 최고지도자 하메네이의 집무실 인근에서 연쇄 폭발이 일어났다. 동시에 이스파한, 쿰, 타브리즈 등 전국 주요 도시에서도 미사일이 떨어졌다.
이는 단순한 국지적 충돌이 아니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직접 "주요 전투작전"이라고 명명한, 미국과 이스라엘의 합동 공습이었다.
핵 협상 테이블 뒤집은 기습 작전
아이러니는 공격 시점이다. 미국과 이란이 핵 프로그램과 탄도미사일을 놓고 막후 협상을 벌이던 바로 그 순간, 폭탄이 떨어진 것이다.
트럼프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이란의 미사일을 파괴하고 미사일 산업을 완전히 박살내겠다"며 "이란 해군을 전멸시킬 것"이라고 선언했다. 미 관리는 로이터에 "며칠간 지속되는 작전"이라고 귀띔했다.
이는 지난해 8월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과 12일간 벌인 전쟁 이후 재점화된 갈등이다. 당시 휴전 이후 양측은 수면 아래에서 협상을 이어왔지만, 트럼프 재집권 후 상황이 급변했다.
73년 전 CIA 쿠데타의 데자뷔
알자지라의 앨런 피셔 기자는 워싱턴에서 "트럼프가 이란 내 혁명의 발판을 깔고 있다"고 분석했다. 1953년 CIA가 이란 민주정부를 전복시킨 지 73년 만에, 이번엔 은밀한 공작 대신 공개적인 무력을 사용한다는 것이다.
"과거엔 CIA를 통해 은밀하게 했다면, 이번엔 폭탄과 무기로 공공연하게 하고 있다"고 피셔는 말했다. "연속적인 군사작전이 될 것이며, 트럼프는 사상자 발생 가능성도 받아들인 상태"라고 덧붙였다.
이란의 맞불, 이스라엘 북부 타격
이란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공습 직후 이스라엘 북부 지역에 미사일을 발사했다. 이스라엘 전역에 사이렌이 울렸고, 폭발음이 들렸다.
이란 국회 국가보안위원장 에브라힘 아지지는 "우리가 경고했지 않았나!"라며 "이제 당신들이 통제할 수 없는 길로 들어섰다"고 위협했다.
86세의 하메네이 최고지도자는 며칠째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테헤란 시내 그의 관저로 향하는 도로는 당국에 의해 전면 통제됐다. 마수드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무사하다고 국영통신이 보도했다.
중동 도미노의 시작점
이번 공습이 단순한 보복전을 넘어서는 이유는 트럼프의 발언에 있다. 그는 하마스, 헤즈볼라, 후티 등 이란 연계 무장조직들이 "더 이상 지역과 세계를 불안정하게 만들 수 없도록 하겠다"고 못박았다.
이는 중동 전체의 세력균형을 뒤바꿀 수 있는 선언이다. 이란이 수십 년간 구축해온 '저항의 축(Axis of Resistance)' 네트워크 전체를 해체하겠다는 의미로 읽힌다.
문제는 사우디아라비아, UAE 등 걸프 국가들의 반응이다. 이들은 이란과의 관계 정상화를 추진해왔는데, 미국의 일방적 공격으로 딜레마에 빠졌다. 중국과 러시아도 이란을 지지하며 미국을 비난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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