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쿡 시대의 종막, 그리고 애플의 다음 질문
14년간 애플을 이끈 팀 쿡이 9월 1일 CEO에서 물러난다. 후임은 하드웨어 엔지니어링 수석 부사장 존 터너스. 4조 달러 기업의 다음 챕터는 무엇인가.
4조 달러. 팀 쿡이 2011년 CEO 자리에 앉았을 때 애플의 시가총액은 약 3,600억 달러였다. 그가 떠나는 자리에 남긴 숫자다. 매출은 그의 재임 기간 동안 4배 이상 늘었다.
그런데 지금 이 순간, 시장은 숫자보다 다른 것을 묻고 있다. 팀 쿡 이후의 애플은 무엇으로 정의될 것인가.
조용한 거인이 자리를 내준다
애플은 현지 시각 월요일 오후, 팀 쿡이 오는 9월 1일을 기점으로 CEO직에서 물러난다고 공식 발표했다. 후임은 하드웨어 엔지니어링 수석 부사장 존 터너스(John Ternus). 쿡은 회사를 완전히 떠나는 것이 아니라 이사회 집행 의장(Executive Chairman)으로 남는다. 지난 15년간 비상임 이사회 의장을 맡아온 아서 레빈슨은 선임 독립이사로 역할을 전환한다.
쿡의 퇴임은 어느 날 갑자기 터진 뉴스가 아니다. 업계에서는 이미 오래전부터 예상해온 수순이었다. 하지만 '예상된 일'과 '실제로 일어난 일' 사이에는 늘 간극이 있다. 2011년, 스티브 잡스가 췌장암으로 세상을 떠난 건 쿡이 공식적으로 CEO 직함을 받은 지 불과 6주 후였다. 당시 실리콘밸리의 공통된 시각은 하나였다. '잡스 없는 애플은 상상할 수 없다.'
쿡은 그 의심을 숫자로 반박했다.
운영의 천재가 남긴 것들
팀 쿡은 처음부터 비저너리로 뽑힌 인물이 아니었다. 1998년 애플에 합류할 당시 그의 임무는 단순했다. 당시 애플의 공급망은 '재앙'에 가까웠고, 잡스는 이를 고칠 실무 전문가가 필요했다. IBM에서 12년, 이후 Compaq과 Intelligent Electronics를 거친 공급망 전문가 쿡은 창고를 닫고 공급업체를 통합했다. 애플의 제조 역량을 약점에서 경쟁 우위로 바꾼 것이 그의 첫 번째 공적이다.
CEO가 된 이후 그가 키운 사업들은 지금 애플의 핵심 축이 됐다. 서비스 부문은 연간 1,000억 달러를 넘는 사업으로 성장했다. 애플 워치는 지난해 전 세계 스마트워치 판매량의 약 25%를 차지했다. 아이폰 하나에 의존하던 회사를, 여러 수익원을 가진 플랫폼 기업으로 탈바꿈시킨 셈이다.
물론 실패도 있었다. 애플 비전 프로는 쿡이 '다음 플랫폼'으로 밀었지만, 수천 달러짜리 헤드셋을 얼굴에 얹으려는 소비자는 많지 않았다. 하지만 이 실패조차 그의 전체 재임 성적표에서 작은 각주에 불과하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후임자: 엔지니어 출신, 하지만 그것만이 아니다
존 터너스는 올해 51세. 쿡이 CEO가 됐을 때의 나이와 거의 같다. 그는 펜실베이니아 대학에서 기계공학을 전공하고 2001년애플 제품 디자인팀에 합류했다. 이후 25년을 애플 한 곳에서만 보낸 인물이다.
그의 이름이 붙은 제품들은 애플의 현재 라인업과 정확히 겹친다. 아이패드, 에어팟 초기 개발에 핵심 기여를 했고, 수십 세대의 아이폰과 맥, 애플 워치를 총괄했다. 지난해 가을 출시된 아이폰 17 시리즈(프로, 프로 맥스, 에어, 기본형)도 그의 팀 작품이다. 에어팟이 단순한 이어폰을 넘어 일반 처방 없이 살 수 있는 청각 건강 기기로 진화한 것도 그가 이끈 방향이다.
터너스가 특히 강조해온 가치는 내구성과 수리 가능성이다. 새로운 재활용 알루미늄 소재를 여러 제품 라인에 도입하고, 기기 수명을 늘리는 방향으로 설계 철학을 전환했다. '더 오래 쓸 수 있는 애플'을 만들겠다는 신호다.
이 뉴스가 한국 시장에 던지는 질문
삼성전자와 LG전자에게 이 교체는 단순한 인사 뉴스가 아니다. 터너스가 강조하는 하드웨어 내구성과 수리 가능성은 유럽 규제(Right to Repair)와 맞닿아 있고, 이 흐름은 이미 한국 가전·스마트폰 시장에도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다. 애플이 수리 용이성을 경쟁력으로 내세우면, 그간 '교체 주기'로 수익을 올려온 모든 제조사가 압박을 받는다.
서비스 사업의 지속 성장 전략도 주목할 지점이다. 애플의 서비스 매출이 1,000억 달러를 넘는 동안, 네이버와 카카오는 자체 생태계 안에서 유사한 구독·플랫폼 수익 모델을 키워왔다. 애플의 다음 CEO가 서비스 확장을 더 공격적으로 밀어붙인다면, 한국 앱 생태계와의 수수료 갈등은 지금보다 복잡해질 수 있다.
투자자 관점에서도 체크포인트다. 애플 주식을 보유하거나 관련 ETF에 투자한 국내 개인 투자자들에게, CEO 교체 이후의 전략 방향성은 포트폴리오 재검토의 신호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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