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의 '타코' 관세, 유럽이 떨고 있는 이유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관세 정책이 유럽 경제에 미칠 파장과 한국 기업들이 주목해야 할 변화들을 분석합니다.
25%. 트럼프 대통령이 캐나다와 멕시코에 부과하겠다고 선언한 관세율이다. 그런데 왜 대서양 건너편 유럽이 이 숫자에 주목하고 있을까?
타코가 아닌 '무역 전쟁'의 서막
도널드 트럼프가 재집권하며 내놓은 첫 번째 경제 정책 카드는 관세였다.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을 대체한 USMCA 체제 하에서도 캐나다와 멕시코에 25%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것이다. 표면적 이유는 마약 밀수와 불법 이민 차단이지만, 유럽 정책입안자들은 이를 단순한 국경 보안 문제로 보지 않는다.
유럽연합 집행위원회의 한 고위 관계자는 "이것은 예고편에 불과하다"며 우려를 표했다. 실제로 트럼프는 선거 기간 중 중국산 제품에 60%, 기타 모든 수입품에 10-20%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유럽이 진짜 걱정하는 것
유럽의 우려는 단순히 관세율 자체가 아니다. 문제는 경제적 논리를 넘어선 정치적 도구로서의 관세 활용이다.
독일의 경우 대미 수출이 전체 수출의 9.9%를 차지한다. 특히 자동차, 기계, 화학 분야에서 미국은 독일의 핵심 시장이다. BMW와 메르세데스-벤츠는 이미 미국 내 생산 기지를 늘리고 있지만, 부품과 고급 모델의 독일 수입 의존도는 여전히 높다.
프랑스도 마찬가지다. 명품, 와인, 항공우주 분야에서 미국은 없어서는 안 될 시장이다. 에어버스의 경우 보잉과의 경쟁에서 이미 관세 분쟁을 겪은 바 있어, 추가적인 무역 장벽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
한국 기업들도 예외는 아니다
한국 기업들 역시 이 변화의 직격탄을 맞을 가능성이 높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미국에서 각각 22%와 15%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는 핵심 플레이어다. 특히 반도체와 배터리 분야에서는 미국 정부의 인센티브 정책에도 의존하고 있어 관세 정책 변화에 더욱 민감하다.
현대차와 기아는 이미 미국 내 생산 비중을 늘리고 있지만, 핵심 부품의 한국 수입 의존도가 높아 간접적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업계 관계자는 "단순히 완성차만의 문제가 아니라 부품 공급망 전체의 재편이 필요할 수 있다"고 말했다.
새로운 게임의 규칙
트럼프의 관세 정책이 주목받는 이유는 기존의 다자주의 무역 질서에 대한 정면 도전이기 때문이다. 세계무역기구(WTO) 체제 하에서는 최혜국 대우 원칙에 따라 특정 국가를 차별할 수 없다. 하지만 트럼프는 이러한 규칙을 우회하거나 무시하는 방식을 택하고 있다.
유럽 정책입안자들이 가장 우려하는 시나리오는 관세의 정치화다. 경제적 논리가 아닌 정치적 압박 수단으로 관세가 활용될 경우, 예측 가능한 무역 환경 자체가 사라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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