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전쟁 확산 공포, 당신의 연금도 흔들린다
미국 증시 선물 하락으로 글로벌 투자자들이 중동 전쟁 확산 우려에 떨고 있다. 한국 투자자들의 포트폴리오에 미치는 영향과 대응 전략을 분석했다.
3조원. 어제 하루 동안 코스피에서 사라진 시가총액이다. 미국 증시 선물이 일제히 하락하면서 글로벌 증시 전체가 요동치고 있다. 중동 전쟁 확산에 대한 공포가 투자자들의 지갑을 직격하고 있는 것이다.
왜 지금 시장이 떨고 있나
미국 증시 선물은 어제 밤 일제히 하락했다. 다우존스 선물은 0.8%, S&P 500 선물은 0.7%, 나스닥 선물은 0.9% 각각 떨어졌다. 투자자들이 중동 정세 악화로 인한 경제적 파급효과를 우려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유가 급등 가능성이 시장의 최대 변수로 떠올랐다. 중동 지역은 전 세계 원유 공급의 30% 이상을 담당하는 핵심 지역이다. 전쟁이 확산되면 공급 차질로 인해 유가가 급등할 수 있고, 이는 곧바로 인플레이션 압력으로 이어진다.
한국 시장도 예외는 아니다. 코스피는 장 초반부터 2% 가까이 하락하며 2,400선을 위협하고 있다. 삼성전자(-2.8%)를 비롯해 대형주들이 일제히 약세를 보이고 있다.
승자와 패자가 갈린다
하지만 모든 섹터가 타격을 받는 것은 아니다. 방산주와 에너지주는 오히려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4.2%, LIG넥스원은 3.8% 올랐다. 지정학적 리스크가 높아질 때마다 방산업체들의 주가는 반대로 움직인다.
에너지 관련주도 마찬가지다. S-Oil(+2.1%)과 GS(+1.8%) 등 정유업체들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유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다.
반면 항공주와 관광주는 직격탄을 맞았다. 대한항공(-4.5%)과 아시아나항공(-3.9%)이 급락했고, 호텔 관련주들도 일제히 하락했다. 중동 정세 불안이 여행 수요 감소로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다.
개인투자자들의 고민
문제는 개인투자자들이다. 한국 개인투자자들의 해외 주식 투자 잔고는 120조원에 달한다. 이 중 상당 부분이 미국 주식에 집중되어 있어, 미국 증시 하락이 곧바로 개인 자산에 영향을 미친다.
특히 연금펀드나 퇴직연금을 통해 간접 투자하고 있는 직장인들도 타격을 피할 수 없다. 국민연금의 해외 투자 비중이 40%를 넘어서면서, 글로벌 증시 변동성이 미래 연금 수령액에도 영향을 미치게 됐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중동 전쟁이 장기화될 경우 글로벌 공급망 차질과 인플레이션 재점화 우려가 커질 것"이라며 "당분간 변동성 확대에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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