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ETF에 3일간 1조5천억원 몰렸다, 그런데 왜 가격은?
미국 비트코인 ETF에 3일간 11억 달러 순유입. 블랙록이 절반 차지했지만 비트코인 가격은 6만 달러대 횡보. 기관 매수의 진짜 의도는?
11억 달러. 우리 돈으로 1조5천억원이 3일 만에 미국 비트코인 ETF로 몰려들었다. 지난주까지만 해도 5주 연속 자금이 빠져나가던 상황이었는데, 갑자기 무슨 일일까?
블랙록이 절반을 가져갔다
이번 자금 유입의 주역은 블랙록이었다. 이들의 iShares Bitcoin Trust(IBIT)가 6억5천200만 달러를 끌어모으며 전체 유입액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특히 수요일에는 그동안 가장 높은 수수료로 악명 높았던 그레이스케일의 GBTC가 ETF 전환 이후 최대 규모의 하루 유입을 기록했다.
코인베이스 프리미엄 지수도 40일 만에 플러스로 돌아섰다. 이 지수는 미국 투자자들이 접근할 수 있는 코인베이스 거래소와 글로벌 시장 간의 비트코인 가격 차이를 보여준다. 미국 기관투자자들의 수요가 돌아오고 있다는 신호다.
그런데 가격은 왜 안 오를까?
아이러니하게도 비트코인 가격은 여전히 6만 달러 중반대에서 횡보하고 있다. 작년 10월 사상 최고가 대비 45%나 낮은 수준이다. 이렇게 많은 돈이 들어오는데도 가격이 오르지 않는 이유는 뭘까?
답은 CME(시카고상품거래소) 선물 시장에 있다. 여기서 미결제약정이 107,780 BTC로 계속 감소하고 있다. 이는 기관들이 현물 비트코인을 사면서 동시에 선물로 헤지하는 '베이시스 트레이드' 전략이 줄어들고 있음을 의미한다.
즉, 이번 ETF 매수는 단순한 차익거래가 아닌 '진짜 매수'라는 뜻이다. 그럼에도 가격이 오르지 않는다는 것은 다른 곳에서 그만큼 매도 압력이 있다는 이야기다.
승자와 패자가 갈린다
현재 미국 비트코인 ETF들의 총 보유량은 129만 BTC에 달한다. 운용자산(AUM) 기준으로는 작년 10월 최고점 대비 10% 미만 차이까지 좁혔다. 비트코인 가격은 45% 떨어졌는데 자산 규모는 10%밖에 안 줄었다는 것은 그만큼 많은 물량이 들어왔다는 뜻이다.
하지만 개인 투자자들의 심리는 다르다. 선물과 옵션 시장에서는 6만 달러 아래 추가 하락에 대비한 헤지 포지션이 늘어나고 있다. 기관은 사고, 개인은 팔 준비를 하는 묘한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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