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금이 암호화폐로 간다, 10조 달러 시장 열린다
SEC·CFTC 수장이 401k 연금에 암호화폐 투자 허용 신호를 보내며, 상원 위원회가 암호화폐 법안을 통과시켰다. 미국이 암호화폐 허브로 도약할 전환점인가?
10조 달러 규모의 미국 연금시장이 암호화폐에 문을 열고 있다. SEC 위원장 폴 앳킨스가 "401k 연금이 암호화폐를 포함할 때가 됐다"고 선언하며, 상원 농업위원회는 암호화폐 시장구조 법안을 통과시켰다.
이는 단순한 정책 변화가 아니다. 미국이 암호화폐 글로벌 허브로 도약하려는 전략적 움직임의 신호탄이다.
연금과 암호화폐의 만남
앳킨스 SEC 위원장은 CNBC 인터뷰에서 "많은 사람들이 이미 연금펀드를 통해 암호화폐에 노출되어 있다"며 "은퇴자를 보호하는 가드레일과 함께 신중한 방식으로 나아갈 때"라고 말했다.
이는 기존 노동부 입장과 극명한 대조를 이룬다. 노동부는 이전에 401k 계획에 암호화폐 옵션을 추가하기 전 "극도의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경고했었다. 하지만 지난해 8월 트럼프 대통령이 401k 연금 계획에 암호화폐 투자를 허용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하면서 상황이 바뀌었다.
백악관은 당시 암호화폐를 포함한 대체자산이 "경쟁력 있는 수익률과 다각화 혜택"을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10조 달러 규모의 시장이 암호화폐 자산군으로 유입될 가능성이 열린 것이다.
규제 명확화의 신호
CFTC 위원장 마이클 셀리그는 더욱 낙관적인 전망을 내놨다. "블록체인 기술이 등장한 지 15년이 지났고, 이제 시장 발전 방식을 진정으로 변화시키고 있다"며 "규제 불명확성 때문에 해외로 이주한 블록체인 기업들을 다시 불러들일 때"라고 강조했다.
그의 예측은 구체적이다. "미국에서 암호화폐 자산 시장의 골드 스탠다드를 설정할 수 있다면, 새로운 유형의 상품들과 온체인 시장, 금융 애플리케이션들이 등장해 미국을 디지털 자산 사업의 최고 거점으로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법안 통과의 의미
상원 농업위원회가 암호화폐 시장구조 법안을 통과시킨 것은 상징적 의미가 크다. 이 법안은 CFTC의 역할을 확대하고 SEC와의 감독 경계를 명확히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비록 1시간도 안 되는 짧은 심의였지만, 상원 위원회를 통과한 것은 처음이다.
물론 갈 길은 멀다. 상원 은행위원회 통과와 민주당 지지 확보라는 과제가 남아 있다. 하지만 협상 테이블에 민주당이 여전히 앉아 있다는 점은 희망적이다.
한국에 미치는 파장
미국의 이런 변화는 한국 시장에도 직접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국내 연금시장 역시 해외 투자 다각화를 모색하고 있는 상황에서, 미국의 선례는 중요한 참고점이 될 수 있다.
특히 삼성자산운용, 미래에셋, 한국투자신탁운용 등 국내 자산운용사들은 이미 암호화폐 관련 상품 출시를 검토하고 있다. 미국 연금시장의 변화는 이들의 상품 개발에 추진력을 제공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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