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공군기지에 美 전투기가 늘어나는 이유
위성 이미지가 포착한 사우디 공군기지 내 미군 항공기 증가. 중동 긴장 고조 속 한국 경제에 미치는 파급효과는?
위성이 포착한 한 장의 사진이 중동의 새로운 긴장을 보여준다. 사우디아라비아 내 미군이 사용하는 공군기지에 항공기가 눈에 띄게 늘어났다는 것이다.
무엇이 포착됐나
로이터 통신이 입수한 위성 이미지 분석에 따르면, 사우디 공군기지 내 미군 항공기 배치 규모가 최근 확대된 것으로 확인됐다. 구체적인 기종이나 대수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이전 대비 명확한 증가세를 보인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이 기지는 미군이 중동 지역 작전을 위해 사용하는 핵심 거점 중 하나다. 사우디아라비아는 공식적으로는 미군 주둔을 최소화하려 하지만, 실질적으로는 지역 안보를 위한 협력을 지속해왔다.
타이밍이 말하는 것
항공기 증강 시점이 예사롭지 않다. 최근 몇 달간 중동에서는 여러 불안 요소가 겹쳤다. 이란과의 긴장, 예멘 후티 반군의 공격 지속, 그리고 이스라엘-팔레스타인 갈등의 여파까지.
특히 후티 반군이 홍해 상선들을 겨냥한 공격을 이어가면서, 이 지역을 지나는 글로벌 물류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전 세계 해상 물동량의 12%가 이 항로를 거쳐간다는 점에서, 단순한 지역 분쟁을 넘어선 의미를 갖는다.
한국에게는 어떤 의미인가
중동 정세 불안은 한국 경제에 직접적 타격을 준다. 우선 유가 상승이다. 국제 유가는 지정학적 리스크에 민감하게 반응하는데, 중동 긴장이 고조될 때마다 한국의 에너지 수입 비용이 늘어난다.
더 큰 문제는 물류다. 홍해를 지나는 컨테이너선들이 우회 항로를 택하면서 운송비가 2-3배 뛰었다. 현대상선, SM상선 같은 국내 해운사들도 항로 조정에 나서고 있다. 결국 이 비용은 수출입 기업과 소비자에게 전가된다.
삼성전자, LG전자 같은 대기업들은 중동이 주요 수출 시장 중 하나다. 정세 불안이 장기화되면 현지 사업 차질도 우려된다.
각국의 다른 계산
미국 입장에서는 억제 효과를 노린다. 항공기 배치 확대를 통해 이란과 그 대리 세력들에게 "더 이상의 도발은 큰 대가를 치를 것"이라는 메시지를 보내는 것이다.
사우디아라비아는 미묘한 줄타기를 한다. 한편으로는 미군 주둔을 통한 안보 확보가 필요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국내 여론과 이란과의 관계 개선 노력도 고려해야 한다. 최근 중국 중재로 이란과 외교 관계를 복원한 것도 이런 맥락이다.
이란은 이를 "미국의 지역 군사화 강화"로 규정하며 반발하고 있다. 하지만 직접적 충돌보다는 대리 세력을 통한 비대칭 전술을 선호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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