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옥에서 트럼프를 부르는 남자
FTX 창업자 샘 뱅크먼-프리드가 25년 형을 피하기 위해 친공화당 행보를 보이고 있다. 정치적 변신이 사법 정의를 바꿀 수 있을까?
교도소 안에서 트루스소셜 게시물을 인용하는 남자가 있다. 대리인을 통해 X(구 트위터)에 글을 올리고, 트럼프의 정책을 칭찬하고, 바이든 행정부를 맹비난한다. 그의 이름은 샘 뱅크먼-프리드(SBF). 25년 형을 선고받은 FTX 창업자다.
그는 지금, 정치적 생존을 걸고 베팅을 하고 있다.
민주당 최대 후원자에서 MAGA 지지자로
SBF는 2022년 FTX 붕괴 이전까지 민주당의 핵심 후원자였다. 2020년 대선 당시 바이든 캠프에 500만 달러 이상을 기부했고, 진보 성향의 정책 싱크탱크와 팬데믹 대응 단체에 수억 달러를 쏟아부었다. 이른바 '효과적 이타주의(Effective Altruism)'를 내세우며 선한 부자의 이미지를 구축했다.
그러나 2022년 11월, FTX는 고객 자산 80억 달러 이상을 유용한 사실이 드러나며 파산했다. 바이든 행정부의 법무부는 그를 기소했고, 2024년 그는 유죄 판결을 받아 25년 형을 선고받았다.
트럼프가 백악관에 복귀한 2025년 1월 이후, SBF의 X 계정 분위기는 달라졌다. 트럼프의 친암호화폐 정책을 지지하는 게시물이 늘었고, 자신을 기소한 바이든 법무부 관리들이 FTX 직원들을 협박해 위증을 강요했다는 재심 신청서를 제출했다. 바이오에는 "SBF의 말. 대리인을 통해 게시됨"이라는 문구가 적혀 있다.
왜 지금인가: 트럼프의 '친크립토 선언'
타이밍은 우연이 아니다. 트럼프는 취임 직후 스스로를 "친크립토 대통령"이라 선언했다. 행정부는 암호화폐 규제 완화 기조를 명확히 했고, SEC의 크립토 관련 소송 다수를 취하하거나 보류했다. 크립토 업계는 워싱턴에서 전례 없는 우호적 환경을 맞이했다.
SBF 입장에서 이 흐름은 하나의 가능성을 열어준다. 대통령 사면권. 트럼프는 이미 1월 취임 직후 1,500명 이상의 1월 6일 폭동 가담자를 사면했다. 정치적 충성이 사법적 결과를 바꿀 수 있다는 선례를 만든 셈이다.
물론 SBF의 사건은 성격이 다르다. 정치적 시위가 아니라 80억 달러 규모의 금융 사기다. 피해자는 전 세계 수십만 명의 일반 투자자들이다.
세 개의 시선
피해자들의 시각: FTX 파산으로 자산을 잃은 투자자들에게 SBF의 정치적 변신은 모욕에 가깝다. 피해자 단체들은 어떤 형태의 감형이나 사면에도 강력히 반대하는 입장이다. 그들이 잃은 돈은 정치적 충성도와 무관하다.
크립토 업계의 시각: 아이러니하게도 업계 내부에서는 SBF에 대한 동정론이 거의 없다. 그는 크립토 생태계 전체를 규제 역풍 속으로 몰아넣은 장본인으로 여겨진다. 업계는 그의 석방보다 규제 환경 개선에 더 관심이 많다.
법조계의 시각: 재심 신청에서 SBF가 주장하는 "바이든 법무부의 정치적 기소" 논리는 법적으로 입증이 매우 어렵다. 배심원단이 유죄를 평결했고, 증거는 방대했다. 정치적 서사를 법정 논리로 전환하는 것은 별개의 문제다.
한국 투자자에게 남은 상처
FTX 붕괴는 한국 크립토 투자자들에게도 직접적인 타격을 줬다. 국내 거래소를 통해 FTX 관련 자산에 노출된 투자자들이 적지 않았고, 당시 사태는 국내 가상자산 규제 논의를 촉발하는 계기가 됐다. 현재 한국은 가상자산이용자보호법을 시행 중이며, FTX 사태가 그 입법의 배경 중 하나로 작용했다.
SBF가 만약 사면이나 감형을 받는다면, 이는 단순히 한 개인의 문제가 아니다. "크립토 사기는 정치적으로 해결될 수 있다"는 신호를 시장에 보내는 것이며, 투자자 보호 논리의 근간을 흔드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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