샘 뱅크맨-프리드, 감옥에서도 '무죄' 외치는 이유
FTX 창립자가 25년 형을 선고받고도 재심을 요구하는 배경과 암호화폐 투자자들이 알아야 할 진실
25년 형을 선고받고 감옥에 있는 샘 뱅크맨-프리드(SBF)가 또다시 재심을 요구했다. 이번엔 어머니가 대신 법원에 서류를 제출했다.
왜 지금 재심인가
FTX 몰락의 주역이 된 SBF는 지난해 11월 유죄 판결을 받은 이후 줄곧 법정 투쟁을 벌이고 있다. 이번 재심 요구의 핵심은 '새로운 증거'다.
그가 주목한 건 라이언 살라메의 증언 부재다. FTX의 전 임원이던 살라메는 별도 재판에서 유죄를 인정하면서 검찰과 협력 거래를 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그의 아내 미셸 본드는 나중에 불법 정치자금 수수 혐의로 기소됐다.
SBF 측은 이런 상황이 원래 재판에서 제대로 다뤄지지 않았다며 35페이지 분량의 재심 신청서를 직접 작성해 제출했다.
돈의 행방을 둘러싼 공방
재판 과정에서 가장 뜨거운 쟁점은 고객 자금의 유용이었다. 검찰은 SBF가 고객들에게 "당신들의 돈은 안전하다"고 거짓말했다고 주장했다. 실제로는 그 돈이 다른 용도로 쓰였다는 것이다.
하지만 SBF는 지금도 자신의 X(트위터) 계정을 통해 "FTX는 파산 당시 실제로는 파산 상태가 아니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회사가 망한 게 아니라 오해였다는 식이다.
연방 항소법원 판사들은 이런 주장에 회의적이다. 마리아 아라우조 칸 순회판사는 "지급능력이 핵심 쟁점은 아닌 것 같다"며 "정부 기소 논리의 핵심은 피고가 투자자들을 속였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사면 가능성은 제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SBF에 대한 사면 가능성을 일축했다. 하지만 SBF는 여전히 자신을 조 바이든 전 대통령의 "로페어(lawfare) 기계"의 희생자라고 주장하며 SNS를 통해 자신의 무죄를 주장하고 있다.
암호화폐 업계에서는 SBF의 재심 요구가 받아들여질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다. 새로운 증거가 재판 결과를 뒤바꿀 만큼 결정적이어야 하는데, 현재로선 그 정도 수준에 못 미친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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