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2기, 세계 질서를 뒤흔드는 첫 해
트럼프 재집권 1년, 미국과 세계가 어떻게 변했는지 분석. 동맹 관계부터 경제 정책까지 파급 효과를 살펴본다.
지난해 이맘때, 도널드 트럼프가 백악관에 복귀했을 때 많은 전문가들은 "예측 가능한 혼란"이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1년이 지난 지금, 그 변화의 규모와 속도는 예상을 뛰어넘었다. 미국은 물론 전 세계가 트럼프 방식에 다시 적응해야 했고, 그 과정에서 기존 질서의 균열이 더욱 선명해졌다.
미국 우선주의의 귀환
트럼프 2기 행정부는 첫날부터 공격적인 행보를 보였다. 파리기후협정 재탈퇴, 주요 국제기구 예산 삭감, 그리고 무엇보다 "아메리카 퍼스트" 정책의 전면 부활이었다. 이는 단순한 정책 변화가 아니라, 미국이 세계와 관계 맺는 방식 자체의 전환을 의미했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동맹국과의 관계였다. 나토 회원국들에 대한 방위비 증액 압박은 더욱 강해졌고, 한국과 일본에 대해서도 주한미군, 주일미군 주둔 비용 분담을 재협상하겠다고 나섰다. 한국 정부는 이미 방위비 분담금을 20% 증액하기로 합의했지만, 트럼프는 "여전히 부족하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경제 정책에서도 보호주의 색채가 짙어졌다.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는 평균 25%에서 35%로 올랐고, 멕시코와 캐나다에 대해서도 USMCA(북미자유무역협정) 재협상을 시사했다. 이로 인해 글로벌 공급망에 새로운 긴장이 조성되었다.
세계가 적응하는 방식
흥미로운 점은 각국이 트럼프 2기에 대응하는 방식이다. 유럽연합은 "전략적 자율성"을 더욱 강조하며 독자적인 길을 모색하고 있다. 프랑스의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은 "유럽이 미국에만 의존할 수 없다"며 유럽 내 방산업체 육성과 독자적 외교 라인 구축에 나섰다.
중국은 오히려 기회로 활용하고 있다. 미국이 국제기구에서 영향력을 줄이는 사이, 중국은 일대일로 사업을 확대하고 개발도상국과의 관계를 강화했다. 특히 아프리카와 동남아시아에서 중국의 존재감은 더욱 커졌다.
한국은 딜레마에 빠졌다. 미국과의 동맹 관계는 유지해야 하지만, 중국과의 경제적 연결고리도 포기할 수 없는 상황이다. 정부는 "균형 외교"를 내세우고 있지만, 양쪽 모두를 만족시키기는 쉽지 않다.
예상치 못한 파급 효과
트럼프의 복귀가 가져온 가장 큰 변화 중 하나는 다극화 가속화다. 미국이 글로벌 리더십에서 한발 물러서는 사이, 여러 지역 강국들이 각자의 영향권을 구축하려 하고 있다. 인도는 남아시아에서, 브라질은 남미에서, 터키는 중동에서 각각 주도권을 확대하려 한다.
경제적으로는 블록화 현상이 뚜렷해졌다. 미국 중심의 경제권, 중국 중심의 경제권, 유럽 중심의 경제권이 각각 형성되면서 글로벌 경제의 분절화가 진행되고 있다. 이는 효율성 측면에서는 손실이지만, 각 블록 내에서는 새로운 기회가 생기고 있기도 하다.
기후 변화 대응에서는 역설적인 결과가 나타났다. 미국이 파리기후협정에서 다시 탈퇴했지만, 이로 인해 다른 국가들의 결속은 오히려 강해졌다. 유럽과 중국이 기후 리더십을 두고 경쟁하면서,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재생에너지 전환이 진행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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