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세 청년의 마지막 미소... 치과 임플란트 수술 중 발생한 '마취 사고'의 비극

"즐거움은 절대 멈추지 않는다(Fun never stops)." 40세의 건강한 청년 데릭 스완슨(Derek Swanson)이 치과 진료 의자에서 환하게 웃으며 올린 마지막 SNS 게시물입니다. 하지만 이 사진을 올린 지 불과 몇 시간 후, 그는 의식을 잃었고 영원히 집으로 돌아가지 못했습니다. 평범한 임플란트 수술이 한 가족의 삶을 송두리째 바꾼 비극으로 변한 순간이었습니다.

일상적인 수술이 초래한 치명적 뇌 손상

사건은 2023년 3월 3일,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의 한 구강외과에서 발생했습니다. 운동광이었던 데릭은 임플란트 수술을 위해 마취 상태에 들어갔으나, 수술 도중 산소 공급이 중단되는 치명적인 상황을 맞았습니다. 밖에서 아들을 기다리던 어머니 브렌다는 앰뷸런스 사이렌 소리를 들었지만, 그것이 아들을 실으러 온 것인 줄은 꿈에도 몰랐다고 회상했습니다. 데릭은 인근 병원으로 이송되어 7일간 연명 치료를 받았으나 끝내 뇌 손상으로 사망했습니다.

밝혀진 과실과 2년 만의 법적 합의

애리조나주 치과 위원회의 조사 결과, 담당 의사였던 데릭 램(Derek Lamb) 박사는 여러 단계에서 표준 지침을 준수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특히 환자가 수술 당일 아침 대마초를 흡연했다는 사실을 인지했음에도 마취로 인한 기도 경련 위험을 충분히 고려하지 않았다는 점이 지적되었습니다. 이에 위원회는 램 박사의 마취 허가를 3개월 정지하고 추가 교육을 명령했습니다. 유가족은 의료 과실 소송을 제기했으며, 2025년 12월 24일 비밀 유지 조항이 포함된 금액으로 최종 합의를 마쳤습니다.

"제2의 데릭은 없어야 한다" 유가족의 투쟁

데릭의 부모는 이제 단순한 보상을 넘어 법적 제도 개선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현재 애리조나주 규정상 치과의사가 수술과 마취를 동시에 수행하는 것이 가능하지만, 이를 금지하고 반드시 별도의 마취 전문 인력이 배치되도록 하는 법안을 추진 중입니다. 어머니 브렌다는 ABC15와의 인터뷰에서 "다른 가족들이 우리가 겪은 고통을 겪지 않기를 바란다"며 눈물을 흘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