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사 꼬이면 푸쉬업 30개"... '팍앤레' 아담 스콧의 기묘한 촬영 루틴

웃음이 터져야 할 코미디 촬영 현장에서 혼자 '특수부대'급 훈련을 소화한 배우가 있다. NBC의 전설적인 시트콤 'Parks and Recreation(팍앤레)'에서 벤 와이어트 역을 맡았던 아담 스콧의 이야기다. 극 중 기자 퍼드 해플리를 연기한 제이 잭슨은 최근 인터뷰를 통해 아담 스콧이 촬영 중 대사를 실수할 때마다 스스로에게 내린 독특한 벌칙을 공개했다.

대사 한 번 틀릴 때마다 푸쉬업 30개

엔터테인먼트 위클리에 따르면, 제이 잭슨은 아담 스콧을 "지나치게 진지한 연기 파트너"로 기억했다. 잭슨은 아지즈 안사리와 함께한 촬영 현장에서 아담 스콧이 대사를 틀리면 즉시 촬영을 중단하고 바닥에 엎드려 25~30회의 푸쉬업을 했다고 전했다. 잭슨은 "정신을 집중하려고 했던 것인지, 아니면 스스로에게 주는 벌이었는지 모르겠다"며 당시의 당혹감을 회상했다.

실제 방송 기자로 22년간 근무했던 잭슨에게 이러한 배우들의 '예술적 집착'은 낯선 광경이었다. 그는 사건 사고 현장을 누비던 기자 시절에는 본 적 없는 광경이라며, 아담 스콧의 모습에서 전문 연기자들의 치열한 '장인 정신'을 느꼈다고 덧붙였다.

동료들의 반응은 "또 시작이네"

하지만 모든 동료가 이 진지한 의식을 엄숙하게 받아들인 것은 아니었다. 함께 출연한 아지즈 안사리는 아담 스콧이 엎드릴 때마다 눈을 가늘게 뜨며 "오, 또 푸쉬업 시작이군"이라는 표정으로 응수하곤 했다. 잭슨은 "웃음을 참기 힘들었지만 신참 배우였던 나는 감히 분위기를 깰 수 없었다"고 고백했다.

아담 스콧의 이러한 완벽주의는 우연이 아니다. 그는 이후 애플 TV+의 스릴러 드라마 '세버런스(단절)'에서 압도적인 연기력을 선보이며 에미상 후보에 오르는 등 드라마와 코미디를 넘나드는 대배우로 성장했다. 코미디 현장에서의 푸쉬업은 단순한 운동이 아니라, 오늘날의 그를 만든 집중력의 원천이었던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