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 발루치스탄서 92명 무장세력 사살, 민족 갈등 격화
파키스탄군이 발루치스탄 무장세력 92명을 사살했다고 발표. 수십 년간 지속된 민족 분리주의 갈등이 다시 격화되며 지정학적 불안정 확산 우려.
토요일 하루 동안 파키스탄 남서부 발루치스탄주에서 92명의 무장세력이 군 작전으로 사망했다고 파키스탄군이 발표했다. 군은 또한 자국 보안요원 15명과 민간인 18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발루치스탄해방군(BLA)이 먼저 도청 소재지 퀘타와 다른 도시들에서 동시다발적 공격을 감행했다. 이들은 경찰서, 준군사조직 시설, 교도소, 정부 건물 등을 표적으로 12개 도시에서 수류탄과 총기를 이용한 공격을 벌였다.
수십 년 지속된 분리주의 갈등
발루치스탄의 저항은 1948년 파키스탄 독립 직후부터 시작됐다. 발루치족은 파키스탄 정부가 이 지역의 풍부한 천연자원을 착취하면서도 현지 주민들에게는 혜택을 주지 않는다고 주장해왔다.
발루치스탄은 파키스탄 전체 국토의 44%를 차지하지만 인구는 전체의 5%에 불과하다. 하지만 천연가스와 광물 자원이 풍부한 파키스탄에서 가장 부유한 주이기도 하다. 아라비아해 연안의 광대한 해안선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란과 아프가니스탄과 국경을 접하고 있어 지정학적으로도 중요한 위치다.
현지 활동가들은 파키스탄 보안군의 강제실종 행위를 비난하고 있다. 이슬라마바드는 이런 혐의를 부인하고 있지만, 갈등의 골은 더욱 깊어지고 있다.
인도 연루설과 국제적 파장
파키스탄군은 이번 공격에 인도가 지원했다고 주장했다. 델리는 이런 비난을 거듭 부인해왔다. 셰바즈 샤리프 총리는 "테러리즘의 완전한 근절까지 전쟁을 계속하겠다"고 다짐했다.
이번 사건은 발루치스탄에서 수십 년간 벌어진 폭력 사태 중 가장 치명적인 날 중 하나로 기록됐다. 퀘타의 주요 행정건물들과 주변 도로가 봉쇄됐고, 휴대폰 서비스가 차단되고 지역 기차 운행이 중단되는 등 비상사태가 선포됐다.
자원의 저주, 분리주의의 불씨
발루치스탄 갈등은 단순한 테러 문제를 넘어선다. 자원이 풍부한 지역에서 중앙정부와 지방 간 불평등이 어떻게 분리주의를 부추기는지 보여주는 전형적 사례다.
발루치족과 파슈툰족이 주를 이루는 이 지역은 문화적으로도 파키스탄 중앙과 차이가 크다. 경제적 소외감과 문화적 정체성이 결합되면서 무력 저항의 정당성을 주장하는 목소리가 끊이지 않고 있다.
중국의 일대일로 구상에서 핵심 거점인 과다르항도 발루치스탄에 위치한다. 이 지역의 불안정은 중국의 경제 프로젝트와 남아시아 지정학에도 직접적 영향을 미친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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