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해커보다 먼저 구멍을 찾는다
OpenAI가 보안 특화 AI 이니셔티브 'Daybreak'를 출시했다. Codex 에이전트를 활용해 취약점을 공격자보다 먼저 탐지·패치하는 이 서비스는 Anthropic의 Claude Mythos와 정면 경쟁 구도를 형성한다.
보안 담당자의 악몽은 언제나 같다. 공격자가 이미 시스템 안에 들어와 있는데, 자신은 그 사실을 모르는 것. OpenAI는 이 악몽을 AI로 끝내겠다고 나섰다.
OpenAI가 2026년 5월, 보안 특화 AI 이니셔티브 Daybreak를 공식 출시했다. 핵심은 단순하다. 해커가 취약점을 발견하기 전에 AI가 먼저 찾아내고, 패치까지 자동화한다. 이를 위해 지난 3월 출시된 Codex 보안 AI 에이전트를 활용한다. Codex는 조직의 코드베이스를 분석해 위협 모델을 구성하고, 가능한 공격 경로를 추적한 뒤, 위험도가 높은 취약점을 자동으로 탐지한다.
'먼저 찾는 자'가 이기는 게임
사이버보안은 본질적으로 비대칭 전쟁이다. 방어자는 모든 구멍을 막아야 하지만, 공격자는 하나만 뚫으면 된다. 전통적인 보안 도구들은 알려진 패턴을 탐지하는 데 특화되어 있어, 새로운 공격 방식 앞에서는 속수무책이었다.
Daybreak가 다른 점은 접근 방식이다. 단순히 알려진 취약점 목록과 대조하는 것이 아니라, 조직의 코드 자체를 이해하고 '공격자라면 어디를 노릴까'라는 질문을 AI가 스스로 던진다. 위협 모델링(Threat Modeling)이라 불리는 이 과정은 기존에는 숙련된 보안 전문가가 수주에 걸쳐 수행하던 작업이다.
이 서비스가 주목받는 또 다른 이유는 타이밍이다. Daybreak 출시는 경쟁사 Anthropic이 보안 특화 모델 Claude Mythos를 공개한 지 약 한 달 만에 이루어졌다. Anthropic은 Claude Mythos가 너무 위험해 공개 배포가 불가능하다고 판단, Project Glasswing이라는 자체 이니셔티브 안에서만 비공개로 운영하고 있다. AI 보안 경쟁이 단순한 성능 싸움을 넘어, '어떻게 책임감 있게 배포할 것인가'라는 질문까지 포함하게 된 셈이다.
세 가지 시각: 누가 웃고, 누가 긴장하나
기업 보안팀 입장에서는 반가운 소식이다. 전 세계적으로 사이버보안 전문가 부족 현상은 심각하다. 숙련된 침투 테스터(Penetration Tester) 한 명을 고용하는 데 드는 비용은 연간 수억 원에 달하며, 수요는 공급을 훨씬 초과한다. AI가 이 역할을 일부 대체할 수 있다면, 중소기업도 대기업 수준의 보안 진단을 받을 수 있게 된다.
하지만 보안 연구자 커뮤니티의 시선은 복잡하다. 취약점을 자동으로 찾는 AI는 방어에도 쓰이지만, 공격에도 쓰일 수 있다. Anthropic이 Claude Mythos를 비공개로 유지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OpenAI가 Daybreak를 어떤 방식으로, 어떤 조직에 제공하는지에 대한 접근 통제가 결국 이 서비스의 신뢰성을 결정할 것이다.
국내 기업들 역시 이 흐름을 주시해야 한다. 네이버, 카카오, 삼성SDS 등 국내 주요 IT 기업들은 자체 보안 조직을 운영하고 있지만, AI 기반 자동화 취약점 탐지는 아직 초기 단계다. 글로벌 빅테크가 이 영역에서 앞서 나갈수록, 국내 보안 솔루션 기업들의 경쟁 압박은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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