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OpenAI 투자, 이번이 마지막일 수도
엔비디아가 OpenAI에 300억 달러를 추가 투자하지만 '마지막'이라고 선언. AI 버블 우려 속 투자자들의 신중론 확산.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수요일 기자회견에서 던진 한 마디가 실리콘밸리를 술렁이게 했다. "OpenAI에 300억 달러를 추가 투자하겠지만, 이번이 마지막일 수도 있다."
지금까지 1680억 달러를 모금한 AI 업계의 슈퍼스타 OpenAI에 대한 투자자들의 시선이 달라지고 있다. 수익 모델은 여전히 불분명한데 투자 규모만 천문학적으로 커지자, 큰손들이 주춤하기 시작한 것이다.
300억 달러의 무게
엔비디아의 이번 투자 규모는 결코 가볍지 않다. 300억 달러는 엔비디아 연간 매출의 8분의 1에 해당하고, 직전 분기 매출의 절반에 달하는 금액이다.
보스턴대학 알렉산다르 토미치 부학장은 "이는 상당한 규모"라며 "엔비디아도 위험을 느끼고 있다는 신호"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엔비디아는 4분기 매출이 680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73% 증가하며 애널리스트 전망을 뛰어넘었지만, 주가는 오히려 9% 하락했다. 투자자들이 AI 투자의 수익성에 의문을 품기 시작한 것이다.
수익성 없는 성장의 딜레마
OpenAI의 현재 가치는 7300억 달러로 평가받지만, 수익 구조는 여전히 취약하다. HSBC는 2033년까지 OpenAI의 컴퓨팅 비용이 1조 400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측했고, OpenAI는 이를 2030년까지 6000억 달러로 수정했지만 여전히 막대한 규모다.
데이터센터 임대료만 6200억 달러가 필요할 것으로 분석된다. 조지 노블 금융 애널리스트는 "OpenAI가 2030년까지 연간 2000억 달러 매출을 올려야 현재 밸류에이션을 정당화할 수 있다"며 "5년 내 15배 성장이 필요한데 비용은 계속 폭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국 기업들의 선택은?
이런 상황에서 한국 기업들의 AI 투자 전략도 주목받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AI 반도체 시장에서 엔비디아와 경쟁하고 있고, 네이버와 카카오는 자체 AI 모델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는 HBM(고대역폭메모리) 시장에서 엔비디아와 협력하면서도 자체 AI 칩 개발을 병행하는 투트랙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글로벌 AI 투자 열기가 식으면서 한국 기업들에게는 오히려 기회가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순환 투자의 위험성
전문가들은 현재 AI 업계의 투자 구조가 2000년대 초 닷컴 버블과 유사하다고 경고한다. 엔비디아가 OpenAI에 투자하면 OpenAI는 다시 엔비디아 칩을 구매하는 순환 구조가 형성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도 2019년부터 OpenAI에 137억 5000만 달러를 투자했고, 추가로 100억 달러까지 투자할 예정이다. 그런데 OpenAI는 다시 마이크로소프트의 클라우드 서비스 Azure에 2500억 달러 규모의 계약을 체결했다.
예일대 CEO 리더십 연구소가 150명의 경영진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40%가 "AI 분야의 과도한 기대가 시장 조정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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