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실적 발표 후 주가가 오르지 않는 이유
엔비디아가 예상치를 뛰어넘는 실적을 발표했지만 주가는 소폭 상승에 그쳤다. AI 열풍 속에서도 투자자들이 조심스러워하는 진짜 이유는 무엇일까?
73% 매출 증가, 75% 데이터센터 사업 성장. 엔비디아가 또 한 번 월스트리트 예상을 뛰어넘었다. 그런데 주가는 고작 1% 상승했다. 왜일까?
숫자는 화려했지만
엔비디아의 4분기 실적은 말 그대로 '압도적'이었다. 데이터센터 사업은 전체 매출의 91% 이상을 차지하며 회사의 성장 엔진 역할을 톡톡히 했다. 1분기 가이던스도 애널리스트 예상을 웃돌았다.
하지만 시장 반응은 냉담했다. 프리마켓에서 주가는 1% 남짓 오르는 데 그쳤고, 이는 과거 실적 발표 때와 비교하면 상당히 차분한 반응이다.
기대치의 함정
문제는 '기대치'였다. 엔비디아 주가는 올해 들어 이미 메가캡 테크주 중 최고 성과를 보이며 상당 부분 좋은 실적을 선반영했다. 투자자들은 이제 단순히 '좋은 실적'이 아니라 '놀라운 실적'을 원한다.
젠슨 황 CEO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시장이 AI가 소프트웨어 기업에 미치는 위협을 잘못 계산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정작 투자자들은 엔비디아 자체의 성장 지속성에 대해 의문을 품기 시작했다.
승자와 패자가 갈린다
흥미롭게도 엔비디아 실적 발표는 아시아 시장에서는 다른 반응을 이끌어냈다. 일본 닛케이 225 지수는 59,000선을 처음 돌파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AI 수혜주에 대한 기대감이 여전히 뜨겁다는 뜻이다.
반면 세일즈포스는 연간 매출 가이던스가 월스트리트 기대에 못 미치자 주가가 4% 가까이 급락했다. AI 시대에서도 소프트웨어 기업들의 입지가 녹록지 않다는 걸 보여주는 대목이다.
한국 기업들은 어떻게 볼까
국내에서는 엔비디아 실적을 다른 시각으로 바라보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같은 메모리 반도체 업체들에게는 여전히 호재다. AI 데이터센터 수요가 계속 늘어난다는 신호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국내 IT 서비스 기업들은 복잡한 심정일 것이다. AI가 소프트웨어 산업을 위협한다는 황 CEO의 발언이 현실이 된다면, 기존 비즈니스 모델을 재검토해야 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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