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을 향한 공습, 역사가 말하는 공중전의 함정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이 시작됐지만, 과거 공중전 사례들이 보여주는 것은 군사적 해결책의 한계다. 공습이 오히려 상황을 악화시킬 수 있는 이유를 살펴본다.
트럼프가 이란 국민들에게 정부 전복을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한 지 며칠 만에, 미국과 이스라엘의 전투기들이 이란 상공을 가르고 있다. 목표는 명확하다. 미사일 능력 파괴, 해군력 무력화, 핵 개발 저지, 그리고 지도부 제거.
하지만 역사는 이런 공중전 계획자들에게 불편한 진실을 말해준다. 공습만으로는 원하는 결과를 얻기 어렵다는 것이다.
공중전의 매혹적인 유혹
공중전은 정치 지도자들에게 매력적인 선택지다. 지상군 투입 없이도 적에게 타격을 줄 수 있고, 자국민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트럼프 행정부가 이란에 대한 "최대 압박" 정책의 연장선에서 공습을 선택한 것도 이런 맥락이다.
실제로 현재 진행 중인 공습은 이란의 핵심 군사 시설들을 겨냥하고 있다. 이스파한의 우라늄 농축 시설, 반다르 아바스의 해군 기지, 테헤란 인근의 미사일 생산 공장들이 주요 타깃이다. 미 국방부는 72시간 내에 이란의 군사 능력을 50% 이상 무력화할 수 있다고 자신하고 있다.
베트남부터 리비아까지, 반복되는 패턴
그러나 과거 사례들은 다른 이야기를 들려준다. 1999년 코소보 전쟁에서 NATO는 78일간 공습을 퍼부었지만, 세르비아의 저항 의지를 꺾지 못했다. 오히려 민간인 피해가 늘어나면서 국제 여론이 악화됐다.
더 최근 사례인 리비아도 마찬가지다. 2011년 서방의 공습으로 카다피 정권은 무너졌지만, 그 후 리비아는 내전의 늪에 빠졌다. 안정된 정부 없이 10년 넘게 혼란이 지속되고 있다.
이란의 경우는 더욱 복잡하다. 8천만 인구를 가진 지역 강국이며, 시리아와 레바논, 예멘에 걸친 "저항의 축"을 구축하고 있다. 공습으로 일시적 타격을 줄 수는 있어도, 이란의 지역 영향력을 근본적으로 약화시키기는 어렵다.
의도치 않은 결과들
더 큰 문제는 공습이 가져올 수 있는 예상치 못한 결과들이다. 이란 정부는 이미 공습을 "침략 행위"로 규정하며 국민들의 결속을 다지고 있다. 개혁파와 온건파 인사들조차 정부 편에 서는 분위기다.
하산 로하니 전 대통령은 "외부의 공격 앞에서 이란인들은 하나가 된다"며 정부 지지 입장을 밝혔다. 트럼프가 기대했던 "민중 봉기"와는 정반대 상황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국제 관계 전문가들도 우려를 표한다. 런던정경대학의 알리 안사리 교수는 "공습은 이란 내 강경파의 입지를 더욱 강화시킬 것"이라고 경고했다. 실제로 이란 혁명수비대는 공습 이후 "보복 작전"을 예고하며 중동 전역의 미군 기지와 이스라엘 시설들을 위협하고 있다.
한국에 미치는 파장
이란 사태는 한국에도 직접적 영향을 미친다. 중동 지역 불안정으로 유가가 배럴당 10달러 이상 오르면서 국내 물가 상승 압박이 커지고 있다.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 등 조선업계는 중동 발주 물량 감소를 우려하고 있다.
더 심각한 것은 에너지 안보 문제다. 한국은 원유 수입의 70%를 중동에 의존하고 있어, 호르무즈 해협 봉쇄 시 심각한 타격을 받을 수 있다. 정부는 이미 전략비축유 방출을 검토하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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