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사율 75% 니파 바이러스, 중국 춘절 앞두고 공포 확산
인도 서벵골주에서 니파 바이러스 발생으로 중국에서 여행 제한 요구 목소리. 춘절 대이동 시기와 겹쳐 우려 증폭
중국의 40일간 춘절 대이동이 시작되기 불과 일주일 전, 이웃 국가에서 터진 바이러스 소식이 14억 중국인들을 불안하게 만들고 있다.
인도 서벵골주에서 발생한 니파 바이러스 감염으로 최소 5명이 확진되고 1명이 위중한 상태에 빠지면서, 중국 소셜미디어에서는 "인도와의 여행 통로를 일시 차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춘절과 겹친 최악의 타이밍
니파 바이러스는 치사율이 최대 75%에 달하는 치명적인 바이러스다. 현재까지 효과적인 치료법이나 백신이 없어 '제2의 코로나19'에 대한 우려를 키우고 있다.
문제는 타이밍이다. 중국의 춘절 대이동 기간인 '춘윈'이 2월 2일부터 3월 13일까지 40일간 이어진다. 이 기간 동안 수억 명의 중국인들이 고향을 오가며 세계 최대 규모의 인구 이동이 일어난다.
지난달 중국과 인도가 상호 비자 규정을 완화한 것도 시민들의 불안을 키우는 요인이다. 양국 간 여행 증진을 위한 조치였지만, 지금 상황에서는 오히려 바이러스 유입 경로에 대한 우려로 작용하고 있다.
전문가들의 진단: "관리 가능한 수준"
하지만 중국 보건 전문가들은 비교적 냉정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니파 바이러스는 전파력이 상대적으로 약해 중국 내 대규모 확산 가능성은 낮다는 평가다.
이 바이러스는 주로 과일박쥐에서 돼지나 사람으로 전파되며, 사람 간 전파는 밀접 접촉을 통해서만 일어난다. 공기 중 비말을 통한 전파가 주된 경로였던 코로나19와는 전파 양상이 다르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그럼에도 중국 당국은 경계를 늦추지 않고 있다. 특히 인도와 국경을 맞댄 티베트 자치구와 윈난성 지역의 검역 체계를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글로벌 보건 거버넌스의 시험대
이번 사태는 단순한 지역적 보건 위기를 넘어 글로벌 보건 거버넌스의 한계를 다시 한번 드러내고 있다. WHO는 아직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를 선포하지 않았지만,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밝혔다.
문제는 국경을 넘나드는 바이러스 앞에서 각국이 보이는 대응의 온도차다. 중국에서는 벌써 여행 제한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오는 반면, 인도는 상황이 통제 가능하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각국은 보건 안보에 더욱 민감해졌다. 하지만 동시에 경제적 교류와 인적 이동의 중요성도 커졌다. 이런 딜레마 속에서 어떤 균형점을 찾을지가 관건이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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