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 생태계는 환상일까? 침입종 배제 논리의 함정
생태학계의 토착종 우선주의가 과학을 왜곡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자연의 경계는 정말 존재하는가?
생태학자 카를로스 산타나가 던진 질문은 도발적이다. "침입종을 배제하려는 우리의 노력이 오히려 자연을 파괴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그의 주장에 따르면, 현재 생태학계를 지배하는 '토착종 우선주의'는 과학적 근거보다는 이념에 가깝다. Aeon에 기고한 글에서 그는 침입종에 대한 적대적 시각이 생태계의 복잡성을 무시하고, 자연스러운 진화 과정을 인위적으로 차단한다고 비판했다.
토착과 침입의 경계선
무엇이 '토착종'이고 무엇이 '침입종'인가? 이 질문의 답은 생각보다 복잡하다. 현재 한반도에 서식하는 동식물 중 상당수는 수천 년 전 빙하기 이후 이동해온 종들이다. 시간의 기준을 어디에 두느냐에 따라 토착과 침입의 정의는 달라진다.
산타나는 이런 자의적 기준이 과학적 객관성을 해친다고 지적한다. 19세기 이전에 정착한 종은 토착종으로, 그 이후는 침입종으로 분류하는 관례가 있지만, 이는 인간의 역사적 편의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국내에서도 비슷한 논란이 있었다. 뉴트리아나 배스 같은 외래종 퇴치에 막대한 예산이 투입되지만, 정작 이들이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종합적 연구는 부족하다. 일부 연구에서는 외래종이 오히려 생물다양성을 높이는 사례도 보고되고 있다.
자연은 순수한가
토착종 보호 논리의 근저에는 '순수한 자연'에 대한 향수가 깔려 있다. 하지만 생태학적 관점에서 보면, 자연은 끊임없이 변화하는 역동적 시스템이다. 기후변화로 서식지가 바뀌고, 종들은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며 이동한다.
산타나의 관점에서 보면, 인간이 개입해서 특정 시점의 생태계를 '고정'하려는 시도 자체가 자연스럽지 않다. 오히려 생태계의 자율적 적응 능력을 믿고 지켜보는 것이 진정한 '야생성'을 보존하는 길일 수 있다.
이는 환경보호 운동에 근본적 질문을 던진다. 우리가 보호하려는 것은 정말 '자연'인가, 아니면 인간이 이상화한 '자연의 모습'인가?
과학과 이데올로기의 경계
산타나의 비판은 생태학이 순수 과학을 넘어 가치 판단의 영역에 들어섰다는 점을 지적한다. '침입종'이라는 용어 자체가 이미 부정적 가치판단을 내포하고 있다. '외래종', '도입종' 같은 중립적 표현 대신 '침입'이라는 군사적 은유를 사용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국내 환경정책도 마찬가지다. 외래종 관리에 연간 수백억원이 투입되지만, 정작 서식지 파괴나 기후변화 같은 근본적 위협에 대한 대응은 상대적으로 미흡하다. 눈에 보이는 '적'을 만들어 공격하는 것이 복잡한 생태계 문제를 다루는 것보다 정치적으로 쉽기 때문일 수 있다.
한국적 맥락에서 보는 생태 민족주의
흥미롭게도 한국에서 토착종 보호 담론은 종종 민족주의적 정서와 결합된다. '토종'에 대한 선호는 생태학을 넘어 문화적 정체성의 문제가 되기도 한다. 토종닭, 토종벌 같은 표현에서 드러나듯, '토착'은 순수성과 정통성의 상징으로 여겨진다.
하지만 이런 시각이 과학적 판단을 흐릴 위험은 없을까? 생태계의 건강성을 평가할 때 종의 기원보다는 생태적 기능이 더 중요할 수 있다. 외래종이라도 생태계 안정화에 기여한다면, 그리고 토착종과 공존할 수 있다면, 반드시 제거해야 할 대상인지 재고해볼 필요가 있다.
본 콘텐츠는 AI가 원문 기사를 기반으로 요약 및 분석한 것입니다. 정확성을 위해 노력하지만 오류가 있을 수 있으며, 원문 확인을 권장합니다.
관련 기사
2026 CUPOTY 수상작들이 보여주는 미시세계의 아름다움과 환경 메시지. 작은 생명체들의 시선으로 바라본 자연의 진실.
엘 멘초 사망 후 멕시코 전역에 폭력 확산. 카르텔 보스 제거 정책의 역설적 결과와 진짜 해결책은 무엇인가?
2년 전 의회 연설에서 일론 머스크를 향해 환하게 웃던 트럼프. 오늘 밤 국정연설에서는 무너진 지지율과 정책 실패를 만회할 수 있을까?
2026 밀라노 동계올림픽에서 메달보다 더 기억에 남을 순간들. 아이사 리우의 감동부터 캐나다 컬링 스캔들까지, 올림픽이 보여준 인간의 진짜 모습.
의견
이 기사에 대한 생각을 나눠주세요
로그인하고 의견을 남겨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