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모스크바거래소, 암호화폐 선물 라인업에 솔라나·리플·트론 추가
모스크바거래소가 SOL, XRP, TRX 선물 계약을 추가하며 암호화폐 파생상품을 확대. 루블 결제, 전문투자자 대상으로 제한. 러시아 암호화폐 규제 동향과 의미는?
러시아가 서방의 경제 제재 속에서도 암호화폐 시장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모스크바거래소(MOEX)가 솔라나(SOL), 리플(XRP), 트론(TRX) 선물 계약을 새롭게 도입한다고 발표했다.
루블로 결제하는 암호화폐 선물
모스크바거래소는 기존 비트코인, 이더리움 선물에 이어 3개 알트코인 선물을 추가한다. 파생상품시장그룹 선임 매니저 마리아 실키나는 러시아 RBC 라디오를 통해 "먼저 세 알트코인의 지수를 도입한 후 선물 계약을 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새로운 선물 계약은 현금 결제 방식으로, 실제 암호화폐를 인도하지 않고 루블로만 결제된다. 러시아 규정상 파생상품은 기초 자산에 연동되어야 하는데, 이 경우 거래소가 발표하는 각 토큰의 지수가 기초 자산 역할을 한다.
접근성도 제한적이다. 전문투자자만 거래할 수 있으며, 이는 기존 비트코인·이더리움 선물과 동일한 구조다. 거래소는 또한 만료일이 없는 비트코인·이더리움 무기한 선물 도입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제재 속에서도 확대하는 암호화폐 시장
러시아의 암호화폐 규제 정책은 복잡한 양상을 보인다. 지난달 러시아 의회는 개인 투자자의 암호화폐 구매를 4,000달러로 제한하는 법안을 공개했다. 중앙은행도 새로운 암호화폐 투자자 프레임워크를 발표했다.
하지만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된 제재가 암호화폐 섹터에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 러시아 최대 암호화폐 채굴업체 비트리버는 2022년 우크라이나 침공을 이유로 미국의 제재를 받았고, 현재 파산 위기에 처해 있다. 러시아는 또한 우크라이나를 지원한다는 이유로 암호화폐 거래소 화이트비트를 "바람직하지 않은" 기업으로 지정했다.
경제 무기로서의 암호화폐
러시아의 암호화폐 시장 확대는 단순한 금융 혁신을 넘어선 전략적 의미를 갖는다. 서방의 SWIFT 배제와 각종 경제 제재로 인해 러시아는 대안적 금융 시스템을 구축해야 하는 상황이다.
암호화폐는 전통적인 금융 시스템을 우회할 수 있는 수단으로 여겨진다. 특히 루블로 결제되는 선물 계약은 달러 의존도를 줄이려는 러시아의 탈달러화 정책과도 맞닿아 있다.
하지만 이런 움직임이 제재 회피 수단으로 활용될 가능성에 대해 국제사회는 예의주시하고 있다. 암호화폐의 익명성과 국경을 초월하는 특성이 제재의 실효성을 약화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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