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최고지도자 사망, 권력 공백 속 중동 정세 급변
하메네이 최고지도자 사망 후 이란 임시통치체제 출범. 미-이스라엘 공습 지속되는 가운데 이란의 미래와 중동 정세 변화 전망.
36년간 이란을 통치해온 최고지도자 알리 하메네이가 미-이스라엘 연합군의 테헤란 공습으로 사망했다. 권력 공백 속에서도 이란은 "체제 연속성"을 강조하며 임시통치체제를 출범시켰지만, 계속되는 공습과 보복 공격으로 중동 전체가 전쟁의 소용돌이에 휘말리고 있다.
36년 통치 종료, 급작스러운 권력 공백
토요일 테헤란을 강타한 공습으로 하메네이와 주요 군 지휘관들이 동시에 사망하면서 이란 권력구조의 핵심이 한순간에 붕괴됐다. 혁명수비대(IRGC) 총사령관 모하마드 팍푸르, 군 참모총장 압돌라힘 무사비, 국방위원회 수장 알리 샴카니 등 군부 실세들이 모두 목숨을 잃었다.
이란 당국은 인터넷을 이틀째 전면 차단한 채 피해 규모에 대한 언급을 피하고 있다. 하지만 테헤란 곳곳에서 연기가 치솟는 모습이 목격되고 있으며, 남부 미나브시 학교 폭격으로만 150여 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임시통치체제 출범, "체제는 계속된다"
권력 공백 상황에서 이란은 1979년 이슬람 혁명 이후 마련된 헌법 절차에 따라 3인 임시통치위원회를 구성했다고 발표했다. 마수드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새로운 지도부 위원회가 업무를 시작했다"며 며칠 내 차기 최고지도자 선출 과정이 완료될 것이라고 밝혔다.
임시위원회는 페제시키안 대통령, 골람후세인 모흐세니에제이 사법부 수장, 그리고 일요일 새롭게 발표된 알리레자 아라피 아야톨라로 구성됐다. 아라피는 헌법 감시기구인 수호위원회 성직자 위원으로, 중재기구인 편의위원회가 선정했다.
하지만 실질적 권력은 여전히 혁명수비대가 쥐고 있을 것으로 보인다. 새로 임명된 IRGC 지휘부는 "이슬람공화국 무력 역사상 가장 강력한 공격"을 감행하겠다고 선언하며 미국과 이스라엘에 대한 전면 보복을 예고했다.
보복의 연쇄, 확전 조짐
이란의 보복은 즉각 시작됐다. 혁명수비대는 이스라엘 베이트 셰메시에 미사일 공격을 가해 9명을 사망시켰고, UAE 해군기지에도 드론 공격을 감행했다. 알리 라리자니 안보수장은 X(트위터)에 "오늘 우리는 그들이 경험해보지 못한 힘으로 공격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국과 이스라엘은 수백 대의 전투기를 동원해 앞으로 수일 또는 수주간 이란에 대한 공습을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양국은 또한 이란 국민들에게 거리로 나와 정권에 맞서 시위할 것을 공개적으로 촉구하고 있어 내부 불안정까지 가중시키려는 의도를 드러냈다.
체제 결속 vs 분열 조짐
위기 상황에서 이란 지배층은 표면적으로 결속을 다지고 있다. 온건파로 분류되는 하산 로하니 전 대통령과 모하마드 하타미 전 대통령도 임시통치체제 지지를 표명했다. 혁명 지도자 루홀라 호메이니의 손자 하산 호메이니는 하메네이를 "이란 국민과 전 세계 무슬림의 영웅"이라고 추도했다.
하지만 균열도 감지된다. 논란의 인물 마흐무드 아흐마디네자드 전 대통령의 생사를 둘러싼 혼란이 대표적이다. 일부 언론은 그가 이스라엘 공습으로 사망했다고 보도했지만, 관영 통신은 이를 부인했다. 그의 테헤란 거주지 인근이 실제로 공습을 받은 것으로 확인돼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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