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 자체 AI 칩 '마이아 200' 배포, 엔비디아 독점 체제에 균열
마이크로소프트가 자체 개발한 AI 칩 '마이아 200'을 데이터센터에 배포하며 엔비디아 의존도를 줄이려 한다. 클라우드 3대 기업의 칩 자립화 경쟁이 본격화됐다.
10조원 규모의 AI 칩 시장에서 마침내 균열이 시작됐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이번 주 자체 개발한 AI 칩 '마이아 200'을 데이터센터에 첫 배포했다고 발표했다. 앞으로 몇 달 동안 더 많은 데이터센터에 확산할 계획이다.
엔비디아보다 빠르다고 주장하는 성능
마이아 200은 AI 모델을 실제 서비스에서 구동하는 '추론(inference)' 작업에 최적화된 칩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이 칩이 아마존의 최신 트레이니움 칩과 구글의 최신 TPU보다 뛰어난 처리 속도를 보인다고 주장했다.
이런 움직임은 우연이 아니다. 엔비디아 칩을 구하기가 점점 어려워지고 가격도 치솟고 있기 때문이다. 공급 부족 현상은 당분간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클라우드 3대 기업(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구글)이 모두 자체 칩 개발에 나선 이유다.
하지만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 CEO는 흥미로운 발언을 했다. "우리는 엔비디아, AMD와 훌륭한 파트너십을 유지하고 있다. 그들도 혁신하고 우리도 혁신한다"며 "많은 사람들이 누가 앞서는지만 이야기하지만, 영원히 앞서야 한다는 걸 기억해야 한다"고 말했다.
내부 경쟁도 치열하다
마이아 200의 첫 번째 사용자는 마이크로소프트 내부의 '슈퍼인텔리전스' 팀이다. 이 팀은 회사 자체 AI 모델을 개발하는 핵심 조직으로, 전 구글 딥마인드 공동창립자 무스타파 술레이만이 이끌고 있다.
술레이만은 X(전 트위터)에 "오늘은 큰 날이다. 우리 슈퍼인텔리전스 팀이 프론티어 AI 모델을 개발하면서 마이아 200을 가장 먼저 사용하게 된다"고 자랑스럽게 발표했다.
이는 단순한 기술 자랑이 아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OpenAI나 앤스로픽 같은 외부 모델 제작사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려는 전략의 일환이다. 자체 칩으로 자체 모델을 훈련시켜 진정한 수직 통합을 이루겠다는 야심이 엿보인다.
한국 기업들은 어떻게 대응할까
이런 변화는 한국 기업들에게도 중요한 시사점을 던진다. 삼성전자는 이미 AI 칩 개발에 적극 투자하고 있고, 네이버와 카카오 같은 IT 기업들도 자체 AI 인프라 구축을 서두르고 있다.
특히 메모리 반도체 강국인 한국에게는 기회일 수 있다. AI 칩에는 고성능 메모리가 필수인데, 이 분야에서 한국 기업들이 경쟁력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도전도 만만치 않다. 칩 설계부터 소프트웨어 최적화까지 전 과정을 아우르는 생태계 구축이 필요하다. 단순히 하드웨어만 잘 만든다고 되는 일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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