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은 블라인드, 남자들은 더 블라인드?
넷플릭스 리얼리티쇼 '러브 이즈 블라인드'가 보여주는 현대 연애의 민낯. 여성의 성취를 받아들이지 못하는 남성들과 변화하는 데이팅 문화의 현실
10시즌째, 달라진 건 남자들뿐
2020년 2월, 넷플릭스가 첫 선을 보인 러브 이즈 블라인드는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했다. 칸막이 너머로만 대화하며 약혼까지 하는 실험적 포맷. 외모에 휘둘리지 않고 진짜 사랑을 찾을 수 있을까? 적어도 처음엔 그런 희망이 있었다.
하지만 10시즌을 맞은 지금, 상황이 달라졌다. 여성 참가자들은 여전히 진심으로 프로그램의 취지에 동참한다. 문제는 남성들이다. 자신을 앤드류 테이트에 비유하는 크리스 푸스코, 트럼프 지지자에 암호화폐 투자자인 알렉스 헨더슨. 이들의 공통점은? '맨스피어(manosphere)' 문화에 깊이 물들어 있다는 것이다.
성공한 여성을 견디지 못하는 남자들
가장 눈에 띄는 패턴은 고학력, 고소득 여성 파트너에 대한 남성들의 반응이다. 작년 덴버 시즌의 조던 켈트너는 약혼녀 메건 왈레리우스의 부에 대한 열등감을 극복하지 못해 결국 이별을 선택했다. "너무 피곤해서 퇴근 후 대화할 수 없다"며 그녀의 '부자 취미'를 따라갈 수 없다고 했다.
이번 시즌의 푸스코는 의사인 약혼녀 제시카 배럿의 저택을 구경한 후 "매일 필라테스를 안 간다"며 그녀를 폄하한다. "신경외과의든 1억 달러 신탁펀드든 상관없어"라고 말하면서도, 정작 그녀의 성적 매력과 복종성을 요구한다.
흥미롭게도 필라테스 언급은 단순한 운동 비판이 아니다. 보수적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필라테스 주부'는 얇고 하얀 미의 기준을 상징한다. "직장 다니는 여자들도 수영장에서 선탠하고, 필라테스 가고, 원피스 입고 파머스 마켓 가며 가정을 꾸릴 시간은 있어야 한다"는 식이다.
한국 연애시장도 예외는 아니다
이런 현상이 미국만의 문제일까? 한국의 데이팅 앱과 소개팅 시장도 비슷한 양상을 보인다. 2023년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30대 여성의 대학 진학률이 남성을 앞섰고, 일부 대기업에서는 여성 신입사원 비율이 50%를 넘는다. 하지만 여전히 많은 남성들이 '자신보다 성공한' 여성과의 관계를 어려워한다.
국내 한 결혼정보회사 관계자는 "고학력 고소득 여성 회원들이 매칭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늘고 있다"며 "남성 회원들이 '자신보다 조건이 좋은' 여성을 선호하지 않는 경향이 뚜렷하다"고 전했다.
팬데믹이 가속화한 젠더 갈등
연애 전략가 다모나 호프만은 이 현상을 팬데믹의 결과로 분석한다. "여성들은 격리 기간 동안 자기계발과 정신건강에 투자했다. 반면 남성들은 더욱 고립되며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여성혐오적 신념을 키웠다."
실제로 2024년 10월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싱글 여성이 싱글 남성보다 더 행복하다는 결과가 나왔다. '남성 외로움 전염병'이라는 말이 나오지만, 정작 외로움 수준은 남녀가 비슷하다. 차이는 그 외로움을 다루는 방식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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