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7개월 만의 귀환, 이재명 대통령 ‘청와대 시대’ 다시 연다

악수는 했지만 주먹은 쥐고 있던 정치적 논쟁을 뒤로하고, 봉황이 다시 둥지로 돌아온다. 이재명 대통령이 2025년 12월 29일부터 대통령실을 기존 서울 종로구 청와대로 공식 이전하며 ‘청와대 시대’의 재개막을 알린다.

용산 시대 마감하고 본래 자리로

대통령실에 따르면 월요일 새벽 청와대 경내에 두 마리의 봉황이 그려진 대통령 공식 표지기가 게양될 예정이다. 이는 윤석열 전 대통령이 2022년 5월 집무실을 용산 국방부 청사로 이전한 지 약 3년 7개월 만에 이루어지는 복귀다. 대통령실의 공식 명칭 또한 다시 ‘청와대’로 환원된다.

권위보다는 소통, ‘여민관’ 중심의 집무 공간

이번 이전에서 눈에 띄는 점은 공간의 활용 방식이다. 이재명 대통령은 상징적인 ‘본관’ 대신 비서진들이 근무하는 여민관에 주 집무실을 마련했다. 실무진과의 물리적 거리를 좁혀 소통을 원활하게 하겠다는 취지다. 반면, 청기와가 돋보이는 본관은 약 500미터 떨어진 곳에 위치하며 앞으로 정상회담이나 신임장 수여식 등 공식 외교 행사용으로만 사용될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