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서 미 영사관 습격, 9명 사망... 이란 최고지도자 피살 여파
이란 최고지도자 하메네이 피살 후 파키스탄 시아파 시위대가 미 영사관을 습격해 9명이 사망했다. 중동 정세 불안이 남아시아로 확산되고 있다.
9명이 사망했다. 파키스탄 카라치에서 수백 명의 시위대가 미국 영사관을 습격한 결과다. 이란 최고지도자 알리 하메네이가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사망한 지 불과 몇 시간 만의 일이었다.
분노가 국경을 넘다
3월 1일 일요일, 파키스탄 최대 도시 카라치의 미국 영사관 주변은 아수라장이 됐다. 시아파 시위대들이 영사관 경계를 공격하며 인근 경찰서에 불을 지르고 영사관 창문을 파손했다. 경찰과 준군사조직이 진압에 나섰지만, 25명이 부상을 당했고 이 중 일부는 중태에 빠졌다.
카라치 정부병원의 수마이야 시예드 타리크 경찰 외과의는 "처음에는 6구의 시신과 다수의 부상자가 이송됐지만, 중상자 3명이 추가로 사망해 사망자가 9명으로 늘었다"고 확인했다.
고위 경찰관 이르판 발로치는 "시위대가 잠시 영사관 경계를 공격했지만 이후 해산됐다"며 "상황은 완전히 통제되고 있다"고 밝혔다. 영사관 건물 일부가 불탔다는 보도는 근거 없는 것이라고 일축했다.
2억 5천만 명 중 15%의 목소리
파키스탄 전역에서 시아파 집회가 이어졌다. 펀자브주 물탄에서는 평화적 집회가 열렸고, 라호르에서는 경찰이 미국 영사관 인근 시위를 차단했다. 수도 이슬라마바드에서도 집회가 예정돼 있어 정부는 미국 대사관과 전국 영사관 주변 경비를 강화했다.
파키스탄 인구 2억 5천만 명 중 시아파는 약 15%를 차지한다. 세계에서 가장 큰 시아파 공동체 중 하나다. 과거에도 반이스라엘, 반미 집회를 자주 열었지만, 이번처럼 대규모 충돌은 드물다.
물탄 집회에 참석한 마무나 셰라지는 "하메네이는 아버지 같은 존재였고 시아파의 강력한 목소리였다"며 "억압받는 수니파 무슬림들도 지지했다"고 말했다. 그는 "신의 뜻에 따라 우리는 결코 미국과 이스라엘 앞에 굴복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도미노 효과의 시작인가
이번 사태는 중동의 지정학적 충격이 남아시아로 확산되는 양상을 보여준다. 파키스탄 정부는 시민들에게 평화적 의견 표현을 촉구하며 폭력 행위를 경고했지만, 종교적 연대감이 국경을 넘어서는 현실을 막기는 어려워 보인다.
특히 파키스탄의 복잡한 종교적 구성과 지역별 차이를 고려할 때, 이번 사태가 단발성에 그칠지 아니면 지속적인 불안정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신드주 정부의 성명처럼 "평화적 표현"이 가능할지, 아니면 종교적 감정이 정치적 행동으로 번질지가 관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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