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북과 태블릿 사이, 2-in-1이 답일까
2-in-1 노트북 시장이 성숙해지고 있다. 하지만 정말 필요한 기능인지, 아니면 마케팅 전략인지 따져봐야 할 때다.
하나로 두 개를 대체할 수 있을까
노트북 시장에서 가장 흥미로운 실험이 10년째 계속되고 있다. 바로 2-in-1 노트북이다. 화면이 360도 회전하거나 키보드에서 분리되는 이 기기들은 '노트북이면서 동시에 태블릿'이라는 약속을 내걸었다.
레노버의 요가 9i가 1,550달러에 출시되고, 마이크로소프트의 서피스 프로가 여전히 인기를 끌고 있다. 하지만 정말 중요한 질문은 이것이다: 과연 우리에게 필요한 제품인가, 아니면 제조사들이 만들어낸 가짜 수요인가?
10년간의 실험, 그 결과는
2-in-1 노트북의 역사를 보면 흥미롭다. 마이크로소프트가 2012년 첫 서피스를 출시했을 때, 많은 사람들이 회의적이었다. "누가 이런 걸 쓸까?"라는 반응이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10년이 지난 지금, 상황은 달라졌다. 재택근무가 일상화되면서 한 기기로 업무와 엔터테인먼트를 모두 해결하려는 수요가 늘었다. 특히 좁은 공간에서 여러 기기를 두기 어려운 한국의 주거 환경에서는 더욱 그렇다.
레노버의 최신 요가 9i는 14인치 OLED 화면과 인텔 코어 울트라 7 프로세서를 탑재했다. 배터리 수명 문제도 해결했다고 한다. 하지만 가격은 만만치 않다. 32GB 램 모델은 더욱 비싸다.
아이패드 vs 2-in-1, 진짜 승부는
여기서 핵심 질문이 나온다. 굳이 2-in-1을 살 이유가 있을까? 아이패드 프로와 매직 키보드를 조합하면 비슷한 경험을 얻을 수 있지 않나?
실제로 태블릿으로 사용할 때는 아이패드가 압도적으로 우수하다. 터치 최적화된 앱들, 부드러운 인터페이스, 긴 배터리 수명까지. 반면 2-in-1은 여전히 윈도우 11의 터치 경험에 의존해야 한다. 솔직히 말해서, 그리 좋지 않다.
하지만 업무용으로는 얘기가 다르다. 완전한 윈도우 환경에서 엑셀, 포토샵, 각종 업무 소프트웨어를 자유롭게 쓸 수 있다. 아이패드로는 아직 한계가 있는 부분들이다.
한국 시장의 특수성
한국에서 2-in-1의 의미는 조금 다르다. 좁은 주거공간, 높은 부동산 가격으로 인해 '공간 효율성'이 중요하다. 원룸이나 작은 아파트에서 노트북과 태블릿을 따로 둘 여유가 없는 사람들에게는 매력적인 선택지다.
또한 한국의 디지털 인프라를 고려하면, 윈도우 기반 업무 환경이 여전히 주류다. 인터넷뱅킹, 전자정부 서비스, 각종 업무 시스템들이 윈도우에 최적화되어 있다. 이런 환경에서 2-in-1은 아이패드보다 실용적일 수 있다.
삼성전자도 갤럭시북으로 이 시장에 뛰어들었지만, 아직은 해외 브랜드들이 주도하고 있다. 국내 제조사들의 더 적극적인 참여가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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