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12% 폭락, 당신의 연금은 얼마나 줄었나
이란 위기로 코스피가 사상 최대폭 하락. 개인투자자와 연기금의 손실 규모는? 외국인 매도세 속에서 찾은 기회는 무엇인지 분석.
어제 오후 3시 30분, 당신의 스마트폰에 증권사 알림이 울렸을 것이다. 코스피가 12% 폭락했다는 소식과 함께. 이는 코스피 역사상 최대 하락폭이다.
숫자로 본 참사의 규모
국민연금의 하루 손실만 15조원을 넘어섰다. 개인투자자들의 주식 계좌는 평균 800만원씩 줄어들었다. 코스피 시가총액이 180조원 증발한 것은, 현대자동차 시총의 3배에 해당하는 규모다.
서킷브레이커(매매거래 일시중단)가 발동됐지만 소용없었다. 장 마감 5분 전까지도 매도 주문이 쏟아졌다. "이란 공습이 확전될 수 있다"는 공포가 시장을 지배했기 때문이다.
외국인들은 2조 3천억원어치 한국 주식을 팔아치웠다. 올해 들어 가장 큰 규모다. 삼성전자(-8.5%)와 SK하이닉스(-15.2%)가 특히 큰 타격을 받았다.
왜 하필 한국이 더 맞았나
글로벌 증시가 모두 떨어졌지만, 한국이 유독 심했다. 이유는 세 가지다.
첫째, 한국은 중동 원유 의존도가 70%를 넘는다. 유가 급등(브렌트유 배럴당 95달러)이 경제 전반에 미치는 충격이 크다는 계산이다.
둘째, 반도체 업종의 비중이 코스피에서 30%를 차지한다. 글로벌 공급망 차질 우려가 반도체주 동반 하락으로 이어졌다.
셋째, 한국 증시의 외국인 비중이 35%에 달한다. 위험 자산에서 빠져나가는 '리스크 오프' 상황에서 가장 먼저 매도 대상이 된 것이다.
기회를 본 사람들
하지만 모든 투자자가 손실만 본 것은 아니다. 방산주는 오히려 상한가를 기록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29.9%)와 LIG넥스원(+30%)이 대표적이다.
정유주도 예외였다. SK이노베이션(+12.4%)과 에쓰오일(+8.7%)은 유가 상승 수혜를 받았다.
"공포가 극에 달했을 때가 매수 기회"라며 저가 매수에 나선 개인투자자들도 있었다. 오후 2시 이후 개인 순매수가 5천억원을 넘어섰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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