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메네이 사망, 그 다음은? 이란 체제 붕괴의 착각
이란 최고지도자 하메네이가 이스라엘-미국 공습으로 사망했지만, 체제 전복은 생각보다 복잡하다. 권력 공백이 오히려 더 큰 혼란을 부를 수 있는 이유.
82세 이란 최고지도자 알리 하메네이가 이스라엘-미국 연합군의 기습 공습으로 사망했다. 그의 집무실과 거주지를 겨냥한 정밀 타격이었고, 당시 그는 측근들과 회의 중이었다고 전해진다.
이번 작전의 전략적 가정은 명확했다. 체제의 정점을 제거하면 이란의 신정체제가 무너질 것이라는 계산이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게 단순하지 않다.
권력의 진공, 혼돈의 시작
하메네이의 갑작스런 죽음은 이란 내부에 거대한 권력 공백을 만들어냈다. 43년간 지속된 이슬람 공화국 체제에서 최고지도자는 단순한 상징이 아니라 실질적인 권력의 중심축이었다.
문제는 후계 구조다. 이란 헌법상 전문가회의가 새 최고지도자를 선출해야 하지만, 이 과정은 보통 수개월이 걸린다. 그 사이 누가 핵 프로그램을 통제하고, 중동 전역에 퍼진 대리 세력들을 지휘할 것인가?
이브라힘 라이시 대통령과 혁명수비대는 각자 권력 공백을 메우려 할 것이다. 하지만 이는 통합된 저항보다는 내부 권력투쟁을 의미할 가능성이 높다.
체제 붕괴의 환상
서구의 기대와 달리, 하메네이의 죽음이 곧바로 민주화로 이어질 가능성은 낮다. 2019년 대규모 시위와 2022년 히잡 항의 시위에서 보듯 이란 시민사회의 저항 의지는 강하다. 하지만 혁명수비대와 바시즈 민병대 같은 강경 세력은 여전히 건재하다.
오히려 권력 공백 상황에서 이들 강경파가 더욱 강압적으로 나올 수 있다. 리비아나 시리아에서 봤듯, 독재자의 제거가 항상 민주주의를 가져다주지는 않는다.
역사적으로 보면 이란은 외부 충격에 의해 더욱 결속하는 패턴을 보여왔다. 1980년 이라크 침공 때도, 2020년솔레이마니 암살 때도 마찬가지였다.
지역 균형의 재편
하메네이의 죽음은 중동 전체의 권력 지형을 뒤흔들 것이다. 이란이 지원해온 헤즈볼라, 하마스, 예멘의 후티 반군 등은 새로운 전략을 모색해야 한다.
사우디아라비아와 UAE 같은 걸프 국가들은 이란의 약화를 기회로 볼 것이다. 하지만 이란의 완전한 붕괴가 과연 그들에게 유리할까? 통제되지 않는 혼란은 오히려 더 큰 위협이 될 수 있다.
러시아와 중국도 복잡한 계산을 해야 한다. 이란은 서구 제재에 맞선 중요한 파트너였다. 이란 체제의 불안정은 그들의 중동 전략에도 큰 변수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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